“저는 오타니 쇼헤이입니다” 오타니 통역의 충격적인 ‘성대모사’ 음성 공개…“많은 사람들이 오타니에게 사과해야”

2025-01-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통역을 맡았던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타니를 사칭한 음성이 공개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래틱은 25일 미국 법무부에 제출된 증거 자료 중 하나인 미즈하라의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파일에서는 미즈하라가 은행원과 전화해 20만 달러(약 3억원)을 송금 받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은행원이 송금을 받는 이의 이름을 묻자 “오타니 쇼헤이입니다”라고 답했다.

은행원은 ‘2단계 인증 절차’를 거쳐 미즈하라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전달된 6자리 숫자를 요청한다. 오타니 계좌에 연결된 전화번호는 미즈하라의 휴대전화 번호와 일치했다.

사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은행원이 돈의 용도에 대해서 묻자 미즈하라는 “자동차 대출을 위한 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돈을 받는 수취인에 대해서는 “내 친구다. 몇 번 만난 사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 검찰은 이 음성 파일을 ‘미즈하라가 보안 조치를 우회해 오타니의 온라인 계좌 정보에 자신의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등록한 뒤, 은행에 반복적으로 송금을 요청했다’는 증거로 법원에 제출했다. 그리고 이 파일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야구계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미즈하라의 도박 문제가 처음으로 불거졌을 때까지만해도 오타니도 연루된 것이 아닌가하는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의 보도로 오타니를 향한 이런 의혹이 사라지게 됐다.

미국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공식 SNS를 통해 “오타니가 피해자가 아닌 다른 무언가라고 믿고 있는 사람은 상세한 내용을 확인해야한다”라며 공개된 음성 파일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생활의 대부분을 의지하고 있던 남자에게 배신당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저런 소문을 끝낼 때가 됐다”라고 전했다.

미국 방송사 FOX 스포츠의 애널리스트인 벤 벌렌더는 자신의 X에 “많은 사람들이 오타니에게 사과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일본프로야구에서 뛸 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2018년 오타니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부터는 전담 통역으로 일했다. 지난해 3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기간 동안 불법 도박과 절도 의혹이 불거져 해고 당했다.

미국 검찰 조사 결과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약 1700만달러(약 243억5000만원)를 빼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에게 도박 대금 1700만 달러를 반환하고 미국 국세청에는 114만9400달러(약 15억8000만원)의 세금과 이자, 벌금을 납부해야 한다. 미국 연방 검찰은 지난 24일 미즈하라에게 4년 9개월의 금고형과 보호관찰처분 3년을 구형했다.

미즈하라는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그의 아내도 “남편은 실수를 저질렀다. 그건 용서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그는 정상적인 정신 상태가 아니었다. 두번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미즈하라의 부모도 “이번 실수가 미즈하라의 진짜 모습을 정의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통해 감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하라의 선고는 2월7일로 예정돼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