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웨덴 한국문화원, 사찰음식을 주제로 한식 문화 행사 개최
법송 스님과 오경순 셰프 참여… 한식의 현지 적용 가능성 모색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가장 한국다운 음식이 가장 스웨덴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음식이라면 쉽게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과 스웨덴의 물리적인 거리가 그렇고, 또 곡류를 음식의 기본으로 하는 한국과 육류를 즐길 것 같은 스웨덴이 공유할 수 있는 음식 문화라는 것이 가능할까?
그런데 은근히 한국과 스웨덴이 음식의 정서가 맞닿는 부분이 있다. 전통 한국 음식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사찰 음식이라면 그렇다. 채식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최근 스웨덴의 음식에 대한 고민의 해법이 한국의 사찰음식에 있을 수도 있다. 그걸 알아보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주스웨덴한국문화원(원장 유지만)은 25일부터 27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한국의 전통 사찰음식을 주제로 한 특별 식문화 행사 'The Monk’s Table: Philosophy of Temple Cuisine(수행자의 식탁: 한국 사찰음식의 철학과 실천)'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대표적 채식주의 기반 전통 식문화인 사찰음식을 현지에 소개하고, 스웨덴 현지에도 적용 가능한 다이닝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사찰음식(Temple Food)'은 육류와 인공조미료 없이도 균형 잡힌 영양과 풍미를 구현하는 한국의 전통 채식주의 조리 문화로, 생명 존중과 절제, 감사의 철학을 담고 있다. 최근 북유럽에서 확산되는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식사 문화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식의 철학적 깊이와 현대적 확장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줄 예정이다.
행사는 3일간 진행되며, 사찰음식 장인인 법송 스님과 오경순 셰프가 함께한다.

법송 스님은 영선사 주지로, 르꼬르동블루 런던캠퍼스에서 사찰음식 정규 강의를 맡은 바 있다. 스님은 25일 주스웨덴 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될 '발우공양 체험행사'를 직접 진행하며 스웨덴 시민들과 요식업계 전문가들이 전통 공양의 예법과 명상을 결합한 '마음챙김 식사'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오경순 셰프는 두수고방의 오너셰프로 한식의 세계적 권위자인 정관스님의 수석 셰프로 활동한 바 있는 한국 전통채식 연구가이다. 오셰프는 26일 주스웨덴 한국문화원에서 '라이브쿠킹 및 테이스팅 행사'를 통해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조리 시연과 시식행사를 진행한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쿠킹스튜디오 AVEQIA(스톡홀름)에서 법송 스님이 스웨덴 전문가들을 만나 사찰음식에 관한 세미나를 진행한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서는 스웨덴 학교 및 기관의 단체 급식 관계자가 참석해 종교, 채식, 알레르기 등 다양한 조건이 존재하는 스웨덴의 급식 환경에 사찰음식을 응용한 비건 급식 모델이 적용될 수 있는지 집중 논의 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식의 전통과 철학을 단순한 체험 차원을 넘어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글로벌 식문화 모델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유지만 원장은 "이번 행사는 한식이 지닌 절제와 균형, 감사의 철학을 통해 지속가능한 식문화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라며 "사찰음식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이자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로서 현지 사회에 새로운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The Monk’s Table: Philosophy of Temple Cuisine’은 주스웨덴한국문화원이 주최·주관하며, 모든 프로그램은 사전 등록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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