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뚜껑, 열어둘까 닫아둘까?

2025-10-31

욕실을 사용할 때마다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사소한 문제, 바로 변기 뚜껑을 닫을 것인가, 열어둘 것인가이다. 공중 화장실이라면 ‘열어두는 것’이 다음 사람을 위한 예의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가족들이 사용하는 집안 욕실은 어떨까? 큰 차이 있겠어? 라는 의구심이 들지만, 미국 라이프 전문 매체 서든라이프는 이 작은 습관이 집안 위생과 건강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변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뚜껑을 닫아두는 것이 훨씬 낫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뚜껑을 열어둔 상태에서는 세균이 공기 중으로 퍼져, 우리가 자주 손대는 욕실의 여러 물건 위에 쉽게 내려앉기 때문이다.

미국 보건 전문의 스티븐 골드버그 박사는 서든라이프를 통해 “변기 물을 내릴 때 뚜껑이 열려 있으면, 세균과 바이러스가 섞인 미세한 물방울이 최대 60% 이상 변기 시트 위로 튀어오른다”고 설명한다.

이른바 ‘세균 에어로졸 현상’이다. 이 작은 입자들이 공기 중에 퍼지면 욕실 전반으로 오염이 확산된다. 세균뿐 아니라 뚜껑을 열어둔 변기에서는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욕실 내 습도도 올라간다.

배관 전문가도 “뚜껑을 열어둔 변기는 방안에 물그릇을 두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며 “이미 습도가 높은 욕실 환경에서 곰팡이와 세균 번식을 더 쉽게 만든다”고 말했다. 또한 수돗물 속 미네랄이 증발하면서 변기 내부에 석회 찌꺼기(물때)가 빠르게 쌓이는 것도 문제다. 뚜껑을 닫아두면 증발 속도가 느려지고, 내부 세정 주기도 줄어든다.

뚜껑을 열어두면 생길 수 있는 건강 위험

뚜껑이 열린 상태에서 물을 내리면 세균이 공기 중에 퍼지고, 그 입자가 칫솔, 수건, 세면대 주변에 내려앉는다. 골드버그 박사는 “이러한 간접 접촉으로 손에서 입으로 세균이 옮겨질 가능성이 커진다”며 “특히 영유아, 노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있는 가정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그는 또한 “살모넬라균은 변기 가장자리의 생물막(biofilm) 속에서 최대 50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주 1회 청소만으로는 완벽한 살균이 어렵다는 뜻이다.

위생적인 욕실을 위한 관리 습관

-주 1회 이상 정기 청소: 표면 오염을 줄이기 위해 락스나 소독제를 희석해 사용하고, 세정 후 반드시 물로 헹군다.

-충분한 환기: 골드버그 박사는 “배기팬이나 창문을 이용하면 공기 중 세균을 최대 80%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주 닿는 곳은 매일 닦기: 변기 손잡이, 수도꼭지, 문고리 등은 세균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다.

-변기 뚜껑 닫기: 물을 내리기 전과 후에는 반드시 뚜껑을 닫는 습관을 들이자. 작은 차이가 큰 위생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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