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일어나 입냄새 때문에 곤란했던 경험이 있다면 단순히 양치를 소홀히 해서가 아닐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입냄새를 구강 건강의 경고 신호이자 전신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로 본다.
29일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구취의 약 90%는 구강 내 원인에서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충치와 잇몸질환이다.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황화수소나 메틸메르캅탄 같은 악취성 가스가 발생한다. 잇몸 염증이 있을 경우 염증 부위의 고름과 혈액도 냄새를 유발한다. 오래된 보철물 주변의 미세한 틈새는 세균 번식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혀 뒤쪽에 형성되는 하얀 설태에는 곰팡이와 세균이 집중적으로 서식하는데, 전문가들은 설태 제거만으로도 구취의 절반 이상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입냄새의 주요 원인인 혐기성 세균은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활발히 증식한다. 침 분비량이 감소하면 세균 활동이 왕성해진다.
밤사이 침이 마르는 원인은 다양하다. 취침 전 음주나 흡연 습관이 대표적이다. 알코올은 구강 점막의 수분을 제거하고 밤새 침을 증발시켜 아침 입냄새를 악화시킨다. 흡연 시 2~3분간 세균 번식이 촉진되며 냄새 유발 물질이 생성된다.
입냄새를 줄이는 첫 단계는 침 분비를 촉진하는 저녁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나 샐러드를 충분히 씹어 먹으면 침 분비를 유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취침 전 양치 후 구강 건조를 방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무설탕 껌을 씹거나 물 한 컵을 마시는 간단한 습관으로도 아침 구취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입냄새는 단순한 위생 문제가 아니라 잇몸 건강의 경고 신호다. 잇몸 출혈이나 구강 건조 증상이 반복되면 치과 검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입냄새는 본인보다 타인이 먼저 감지한다며 취침 전 5분 관리가 다음 날 자신감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입냄새를 구강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위장이나 간에 열이 축적돼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고 본다. 야식, 음주, 과로가 잦으면 체내 열이 상승해 구취가 심해지고 구강 건조 증상이 동반된다. 한 한의사는 구강 건조와 아침 입냄새가 지속되면 체내 수분 부족 신호라며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체내 순환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입냄새는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다. 구취 제거를 넘어 구강 내 세균과 침의 균형을 회복하는 작은 습관이 전신 건강 관리의 시작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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