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주연의 영화 ‘검은수녀들’에 혹평이 쏟아지면서 흥행 적신호가 켜졌다.
3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검은수녀들’의 현재 예매율은 19.5%다. 나쁘지 않은 수치지만, ‘말할 수 없는 비밀’과 ‘히트맨2’에 밀려 예매율이 3위로 내려앉았다.
관객수도 ‘히트맨2’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검은수녀들’은 전날 14만 3,960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118만 6,517명을 달성했다. 그러나 설 연휴 특수였고, 이마저도 ‘히트맨2’의 25만 1,502명에 크게 뒤진 수치였다. 앞서 ‘검은수녀들’은 예매율 40.9%를 달성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던 바.
‘검은수녀들’이 이처럼 예매율이 곤두박질을 치게 된 건 평론가 및 실관람객한테서 혹평이 쏟아진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기준 ‘검은 수녀들’은 10점 만점에 6.47점을 받았다. 실관람객들은 “지루하다”, “이렇게 긴장감 없는 오컬트물은 처음이다”, “연출이 아쉽다” 등의 목소리를 내며 ‘검은수녀들’에 아쉬운 평을 던졌다.
영화 리뷰 플랫폼 왓챠피디아에서의 ‘검은 수녀들’에 대한 평은 이보다 더 박하다. 31일 기준 왓챠피디아에서 ‘검은 수녀들’은 5점 만점에 2.6점을 받았다. 왓챠피디아의 관객들 역시 “정신산만하다”, “왜 장재현이 아니냐”, “2시간짜리 송혜교의 ‘너의 이름은’” 등의 평을 적으며 ‘검은 수녀들’을 비판했다.
평론가 평도 후하지는 않았다. 이동진 평론가는 “이 장르에서 구마 의식이 뻔하고 맥없다면”이라는 평을 남기며 5점 만점 2점을 줬다. 박평식 평론가는 이보다 조금 높은 10점 만점 5점을 줬다. 그는 “잡다하게 뒤섞어 거무튀튀해진”이라는 평을 내렸다.
‘검은 수녀들’을 향한 관람객, 비평가들의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검은 수녀들’ 측이 개봉 5일 차인 지난 28일 나무위키 문서 열람을 차단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져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이와 관련 ‘검은 수녀들’ 측은 “스포일러 방지 차원”이라는 이유를 댔지만, ‘오징어게임’ 등 스포일러가 중요한 다른 작품들도 나무위키 차단이라는 초유의 카드를 꺼낸 사례는 없어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검은 수녀들’ 측은 이후 ‘검은 수녀들’ 나무위키란을 원상 복구시켰다.
‘검은 수녀들’의 손익분기점은 160만이다. 현재까지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검은 수녀들’은 손익분기점을 손쉽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