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우크라 러 가스 차단 여진 지속…유럽 국가들 반발

2025-01-05

유럽 천연가스값 급등세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등 큰 피해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경유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되면서 유럽 내 가스가격이 급등하는 등 여진이 이어지자 서방의 대러전선에 생긴 균열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연간 53억 파운드(약 9조7천억원)짜리 파이프라인을 차단했지만, 이는 (유럽) 대륙에 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달 1일부터 자국을 통과하는 가스관을 이용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공급을 차단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과 체결한 가스관 사용 계약을 갱신하지 않으면서다. 이러한 조처는 3년째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의 전쟁자금 확보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내 일부 국가 역시 직격탄을 맞은 데다, 유럽 전체로 볼 때도 중동이나 미국에서 더 비싼 가격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면서 가뜩이나 휘청이던 경제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유럽 에너지 시장에선 2월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2일 장중 한때 ㎿h(메가와트시)당 51유로(약 7만7천원)까지 오르는 등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국가들로는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몰도바가 꼽힌다. 친러 성향 분리주의 세력이 세운 몰도바 내 미승인국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산업 시설 가동이 거의 완전히 멈추면서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우크라이나에도 국제정치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내다봤다.

특히 헝가리와 함께 친러시아 성향을 보여온 슬로바키아의 경우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의 종점으로서 주변국에 이를 재판매해 상당한 이익을 거둬왔다는 점에서 더욱 반발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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