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라이프]성수에 간 레노버 …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

레노버 라인업이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손꼽히는 서울 성수동에 총집결했다. 코스트코 매장과 용산 전자상가 등 일부 공간에서 레노버 제품을 체험할 수 있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중심지에서 고객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팝업스토어는 30일까지 성수 LCDC 서울에서 진행된다.

레노버 팝업스토어는 제품 체험 뿐만 아니라 구매까지 가능한 공간이다. 방문객은 QR코드를 통해 레노버 네이버 공식 스토어를 접속하고, 현장에서 선택한 제품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현장에서 구매했을 때 PC·태블릿·모니터·액세서리 사은 행사도 진행한다. 실제로 약 2주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결과, 방문객의 약 5%가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팝업스토어 앞 건물 외벽에는 레노버의 리전·요가·아이디어패드·태블릿 등 주요 제품 이미지가 소개된 대형 포스터가 관람객을 맞았다.

◇굿즈부터 역사까지, 레노버 여정을 한눈에

1층은 '나만의 레노버 AI 키링'을 만드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방문객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움직이는 다양한 부품을 살펴보며 원하는 파츠를 선택해 나만의 AI 키링 굿즈를 만들 수 있다. 신용카드 모양의 프레임에 'with Lenovo Yoga AI(레노버 요가 AI와 함꼐)' 파츠를 넣고 원하는 알파벳과 도형을 조합해 만들면 된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는 씽크패드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레노버가 1984년 창립한 이후 40년간 이어온 혁신 여정이 계단 옆 벽면에 담겼다. 벽면 상단에는 '30년의 역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노트북 '레노버 씽크패드' 글귀가 관람객을 맞이했다.

레노버가 제품 개발 이외에 기술 솔루션을 후원하는 활동도 팝업스토어에 담았다. 레노버는 국제 축구 연맹(FIFA) 월드컵 2026에서 공식 기술 파트너로 나선다. 팝업스토어에 축구 경기장을 연상시키는 포토월을 조성해 방문객이 사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레노버 전 라인업을 세분화해 공간 구성

레노버 팝업스토어는 △씽크패드 △아이디어패드 △태블릿 △리전 △요가 등 라인업별 공간으로 구성됐다. 방문객은 리전 노트북, 데스크탑, 모니터, 태블릿, 리전 글래스 등으로 구성된 게이밍 에코시스템을 체험하고, 안경없이 3차원(3D) 콘텐츠를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레노버 3D 스튜디오'도 경험할 수 있다. 요가 제품에서는 '레노버 플릭리프트'를 포함한 다양한 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제품 중 가장 눈에 띄었던 제품은 '리전 글래스'다. 선글라스처럼 생긴 리전 글래스는 증강현실(AR)을 체험할 수 있는 안경이다. USB C 타입 포트만 있으면 모든 디스플레이에 연결해 쓸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고개를 숙이지 않고 화면을 감상할 수 있어 거북목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이밍 태블릿 '레노버 리전 탭 Y700 3세대'은 실제 게임할 때 터치감이 어떤 지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레노버 탭 런' 게임도 적용했다. 주인공이 달리면서 장애물을 피하고 아이템을 획득해 나가는 게임으로, 게임에 몰입하며 제품 사용 경험을 높이고자 했다. 제품은 최대 165㎐의 주사율로 높은 반응성과 DCI-P3 98%로 아름다운 색상 표현이 가능한 높은 색재현율을 가줬다.

이외에 키보드, 마우스, 백팩, 어댑터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전시해 낮은 가격대로도 부담없이 레노버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게 했다.

◇AI PC 시장 선점 위한 고객 접점 마련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를 해오던 레노버가 오프라인 경험 강화에 나선 것으로 AI PC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IDC 전망에 따르면 2026년 AI PC 비중은 50%를 넘고, 2028년에는 9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PC 시장이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는 전환점을 맞으며 고객이 제품을 사용해 보는 경험을 늘리고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늘리겠다는 포부다.

레노버는 고객 서비스 지원도 강화해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레노버 데스크톱은 1년간 전문 엔지니어가 집으로 방문해 제품 점검과 수리를 지원하고, 365일 24시간 고객 지원·무상 퀵·택배 접수 서비스를 지원한다. 고객 과실로 인한 제품 손상 시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레노버는 팝업에 이어 12월 2일부터 내년 6월까지 LCDC 3층에서 '레노버 성수 스토어'를 운영한다. 일시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성수에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성수에 거점을 마련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