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위믹스', 해킹에 '바이백' 대응...블록체인 사업 지속 의지 표명

2025-03-14

최근 해킹으로 87억 원 규모의 피해를 입은 위메이드 '위믹스(WEMIX)'가 블록체인 사업 지속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시장 생태계 수호를 위한 일환으로 위메이드는 향후 1년간 위믹스 100억 원 어치를 바이백(시장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위믹스재단은 지난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해킹으로 탈취된 위믹스 87억 5000만 원(865만 4860개/원화 가격 1011원 기준)에 12억 5000만 원을 더한 100억 원 규모의 바이백을 시행하겠다고 공지했다.

바이백 개시 일정 매수 진행 거래소 등은 사정 공지 없이 개시 이후 별도 안내할 예정이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거래자의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위믹스재단은 매수 기간을 최대 1년으로 정하고 시장 가중 평균 방식, 거래량 가중 평균 방식을 병행해 최대한 빠르게 바이백을 완료할 계획이다. 작업이 완료되면 최종 바이백 수량을 보관한 지갑 주소와 함께 결과를 공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위믹스재단은 오는 3월 21일까지 위믹스 서비스 전반에 대한 보안 재점검과 전면적인 개선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위믹스 관계자는 "플레이 브릿지 이슈의 충격을 빠르게 회복해 서비스와 생태계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위믹스는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 전례가 있어, 이번 사태가 위기 상황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믹스가 다시 한 번 신뢰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선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해킹 사태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먼저 이번 해킹 사태가 발생한 것은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 규모 축소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위메이드는 과거 장현국 전 대표의 주도 하에 블록체인 및 게임-블록체인이 연동된 P2E(Play 2 Earn)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장현국 전 대표가 물러나고 박관호 의장이 대표로 복귀하면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 방향성에 변화가 생겼다.

박 대표는 사업성이 낮은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 등을 과감히 정리했고,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 관련 인력 규모 역시 줄어들었다. 블록체인 사업 규모가 점차 축소되면서 보안 이슈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위메이드의 위믹스 바이백 정책을 두고 블록체인 사업을 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박관호 대표 체제의 위메이드는 지난 1년간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일부를 종료하거나, 페이·디파이 등 비게임 사업 분야 규모를 축소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컨퍼런스 콜에서 박 대표는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할 게임을 '성공 가능성이 보장된 게임'으로 한정짓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블록체인 사업 전개에 신중함을 기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이런 상황에서 위믹스 해킹 사고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생태계를 유지하고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을 낸 것은,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내포한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한 조치라고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본다. 다만 현재의 위메이드에게 있어 블록체인 사업은 양날의 검과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위믹스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위메이드에게 블록체인 사업은 반드시 필요한 도구일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앞서 위믹스 재단은 지난 4일 가상화폐 지갑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대한 악의적인 외부 공격으로 약 865만 4860개의 위믹스 코인이 탈취됐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간 협의체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전날 위믹스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입금을 중지시켰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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