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이 노조 달래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직영 정비서비스센터 매각을 결정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부품물류센터 구조조정이 예고되면서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다방면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지만,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Quick Point!
GM 한국사업장, 정비서비스센터 매각과 부품물류센터 구조조정 추진
노조 반발 심화, 내부 신뢰 회복 난항
경영진, 파트너와 소통 강화 시도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구스타보 콜로시 GM 한국사업장 영업·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서울 쉐보레 신촌 대리점을 방문해 국내 판매·서비스 파트너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강장원 한국GM대리점협의회 회장, 김용호 한국GM 협력 서비스 네트워크 협의회 회장 등과 전략 회의를 열고, 서비스 품질과 제품 판매 확대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전국 380여개 협력 서비스 네트워크가 전체 고객 물량의 9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직영 서비스센터보다 훨씬 많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회사가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내부 반발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최근 들어 한국GM의 '노조 달래기' 움직임은 두드러지고 있다. 캐딜락 브랜드를 앞세워 내수 시장을 공략 중인 회사는 이달 서울 송파 전시장을 새로 연다고 발표했다. 2026년 상반기까지 국내에 3개 전시장을 신설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이 같은 행보에도 노조의 반발은 오히려 거세지는 모양새다. 한국GM이 정비센터 폐쇄 결정에 이어 부품 물류센터에서도 손을 뗄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한국지엠 세종물류센터를 담당하고 있는 우진물류가 폐업을 신고하고 GM부품물류지회 조합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직영 서비스센터 접수 종료를 한 달 앞두고 내려진 결정이다. 이에 같은 날 GM부품물류지회는 해고 통보에 반발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한국GM지부는 "세종 부품물류센터는 연간 약 400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는 사업장"이라며 "이곳을 외주화하는 건 단순히 노조파괴, 비정규직 해고 문제뿐 아니라, 공급망 생태계의 생존권과 물류 시스템 역량마저 무너뜨리는 구조적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GM이 내수 시장을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곤 하지만, 도리어 내부에선 철수설 우려 확산과 함께 노사 간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결정만 본다면 경영상 필요에 따른 정상적인 조치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한국지엠이 2027년까지 국내 사업장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부품 물류센터의 해고 조치는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