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선수의 사과가 인상 깊게 다가왔다.
원주 DB는 2일 강원도 양구 청춘체육관 A코트에서 열린 DB손해보험 2025 KBL 유스 클럽 농구대회 IN 청춘양구 14세 이하부 경기에서 고양 소노에 19-50으로 졌다. 3전 전패로 이번 대회를 종료했다.
DB는 소노전 직전 2경기 모두 크게 패했다. 소노전 또한 잘 치르지 못했다. 결국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DB 선수들은 끝까지 투지를 보여줬다. 기싸움만큼은 쉽게 밀리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몸싸움과 박스 아웃, 스틸 등 궂은일의 강도가 높았다.
다만,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강도 높은 궂은일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위험한 일이 종종 발생했다(DB와 소노 경기뿐만 아니라, 다른 경기들 또한 위험 요소를 내포했다).
위험한 장면이 3쿼터에 연출됐다. DB 안태윤(171cm, F)이 소노 박기범(185cm, F)의 속공을 막을 때, 안태윤의 몸과 박기범의 몸이 크게 부딪혔다. 안태윤과 박기범 모두 코트에 넘어졌고, 레이업 후 착지해야 했던 박기범은 부상을 당할 뻔했다.
경기를 뒤집어야 했던 DB였기에, 안태윤도 흥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안태윤은 달랐다. 곧바로 박기범에게 “죄송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기범이 이를 보지 못하자, 안태윤은 박기범에게 직접 사과의 손길을 내밀었다.
박기범도 그제서야 안태윤의 손길을 알아챘다. 그리고 “괜찮습니다”라며 안태윤의 사과를 받았다. 잠깐이었지만,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DB의 결과는 비록 좋지 않았다. 안태윤의 경기력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안태윤은 잘못된 점을 곧바로 사과했다. 그리고 박기범이 사과를 받아줬다. 두 선수의 인사는 이번 대회의 취지를 명확히 알려줬다. 나아가, 사회 생활의 원칙을 다시 한 번 심어줬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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