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패든 성공이든 최선을 다했으니 아쉬움은 없다. 좋지 못한 모습으로 떠나 송구하다. 하지만 감사한 마음뿐이다.”집ㅁ
2일 수원FC전이 끝난 뒤, 김판곤 감독은 울산 HD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마지막 소회를 전했다.
전날 구단과 계약 해지를 발표한 김 감독은 이날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그러나 울산은 수원FC에 2-3으로 역전패하며 김 감독의 마지막 경기도 승리로 장식하지 못했다. 울산은 이로써 K리그1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 공식전 기준 11경기 무승의 깊은 부진에 빠졌고, 리그 순위는 7위(승점 31)에 머물렀다.
경기 후 김 감독은 풀이 죽은 선수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거나 포옹하며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그는 “기회를 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HD현대중공업 임직원 여러분, 울산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끝까지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팀이 정상 궤도로 가지 못한 채 떠나게 돼 송구한 마음이 크다”면서도 “빠르게 구단이 개혁을 통해 제자리를 찾고, 챔피언다운 모습과 아시아에서의 위용을 되찾기를 매일같이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울산에서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그는 “1년 동안 우승도 해보고, 잘 되기도, 안 되기도 했다. FIFA 클럽 월드컵, 팀 K리그 감독까지 해봤으니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며 “정말 복 많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당분간 휴식이 필요할 것 같다. 홍콩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나 자신을 돌아보며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도 선수단에 “내가 있든 없든, 여기가 너희의 터전이니 흔들리지 말고 너희 일에 집중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하며, “울산이 리그 4연패는 어렵더라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따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