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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그랑 콜레오스의 호조에 힘입은 르노가 부산 경제를 이끌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작년 9월 첫 출고 이후 누적 2만 5,000대 가량을 팔며 현대 산타페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중동과 중남미 지역의 수출을 꾀하고 있으며 북미를 노리는 폴스타4도 부산 르노 공장에서 생산한다.
지리와 맞잡은 손, 르노코리아에겐 구사일생
르노코리아는 여러차례 위기를 겪었다. 2018년-2019년 임금협상 문제로 장기 파업이 발생하며 부산 공장 생산량이 급감했고, 글로벌 수출 물량 배정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이며 르노 한국 철수설까지 나돌았다. 이후 XM3(수출명 아르카나)의 수출에 의존했지만 르노 본사가 유럽내 자체생산으로 기조를 틀며 또 한번 생산량이 급감했고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도 종료되며 부산 공장이 설자리를 잃었다.
그러다 르노가 닛산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중국의 지리자동차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 르노코리아에게 큰 호재가 됐다.
지금 르노의 매출을 견인하는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지리 합작사인 '홀스 파워트레인'에서 개발한 플래폼을 사용한다. 그랑 콜레오스의 최대 무기로 꼽히는 '전기차에 가장 가까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지리와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여기에 지리그룹 산하의 볼보가 가진 높은 신뢰도도 국내 판매에 큰 영향을 미쳤다.
르노그룹 내 입지 약해지던 한국시장, 존재감 다시 반짝
르노가 지리와 손을 잡으며 르노 그룹 내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입지가 단단해졌다. 르노는 유럽 브랜드로 전통적으로 '작은 차'에 강하다. 유럽 차량 판매 순위에서 top1,2,3위가 거의 소형 해치백인 것을 보면 이해가 쉽다.
하지만 미국, 중국처럼 굵직한 글로벌 시장이 점점 큰 차 위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르노는 한국을 거점으로 SUV와 중대형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국도 최근 SUV로의 수요 이동이 뚜렷해지며 업계에서 큰 차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략은 '성공'으로 평가받는다. 그랑 콜레오스가 한국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까다로운 한국 고객들의 피드백을 토대로 차량 성능을 개선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르노에겐 긍정적이었다.
그랑 콜레오스는 작년 12월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하며 그간 문제로 거론됐던 '공조기 오리 소리', '주행보조 성능' 등을 개선했다. 한국이 르노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톡톡이 한 것이다. 이에 더해 '메이드인 코리아' 딱지를 붙일 수 있는 것 역시 르노가 한국을 포기할 수 없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다.
녹색경제 취재에서 업계 관계자는 "그간 한국 르노가 정말 허리띠를 졸라매며 버텨온 성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다"며 "닛산-르노의 결별로 한국 르노 입지가 더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로그 위탁생산이 진작에 종료되는 등 닛산과의 관계가 일찌감치 정리되어 타격이 없다. 오히려 글로벌 시장을 새롭게 노려볼 수 있는 신차들을 부산에서 생산할 수 있어 르노코리아에겐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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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장남 르노, 장기적으로 효자 역할 할까
르노 부산공장에는 약 2,000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조선업이 2010년대 중반 이후 쇠락하며 자동차가 부산 제조업의 대들보 역할을 이어받아 장남 노릇을 해왔다. 현재 부산 전체 수출 비중의 15% 이상이 자동차에서 나오며 르노가 부산지역 유일한 자동차 공장이다.
또한 르노는 2028년까지 부산공장에 1,180억 원을 투자해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를 늘린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대되는 경제효과는 약 40조원이며 9만 명의 직•간접 고용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와 동일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사용한 새로운 차를 기획중이라고 밝혔다. 르노가 하이브리드 강세에 올라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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