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장을 보고 곧게 눕는 수면 자세가 기억력 저하와 치매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뇌 건강 전문가 레프 포므첸코프는 “좌측이든 우측이든 옆으로 자는 자세가 뇌 건강에 가장 이상적”이라며 “이 자세가 알츠하이머병 및 기억력 감퇴의 원인 물질을 더 효과적으로 제거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 근거로 뇌 속 노폐물을 청소하는 체계인 '글림프계(glymphatic system)'를 언급했다.
글림프계는 뇌 조직 사이를 흐르며 독성 단백질을 씻어내는데, 이 과정이 특히 옆으로 잘 때 가장 활발히 작동한다. 중력이 뇌척수액의 흐름을 원활히 도와주기 때문이다.
반면, 천장을 보고 눕는 자세는 특정 뇌 부위를 압박해 글림프계 기능을 저해할 수 있으며, 엎드려 자는 자세는 척추 정렬을 무너뜨려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포므첸코프는 설명했다.
그는 또 “뇌 속 단백질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신경 신호 전달을 방해해 결국 기억력 저하와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옆으로 잘 때 무릎 사이에 작은 베개를 두어 척추와 고관절 정렬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