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도 한화도 흐린 하늘이 그저 야속하다. 정규시즌 개막은 코 앞으로 다가왔고, 점검해야할 투수는 많은데 날씨가 말썽이다.
NC와 한화의 시범경기가 예정된 16일 창원NC파크는 오전부터 잔뜩 구름이 꼈다. 오후 2시부터는 비 예보도 있다. 예보대로 비가 내려서 경기 시작 1시간 만에 경기가 중단된다면 양쪽 선발 투수 모두 정해둔 투구 수를 채우기 전에 교체될 수 있다. 이날 NC 선발은 라일리 톰슨, 한화 선발은 코디 폰세다. 2명 모두 팀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해야할 외국인 투수다.
NC와 한화는 전날 이미 비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선발 예정이던 NC 로건 앨런, 한화 조동욱 모두 자연히 실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로건은 라이브 피칭으로 대체했다. 조동욱은 이날 폰세 다음 투수로 나갈 계획이지만 날씨 변수가 크다.
이호준 NC 감독은 “로건은 라이브로 대체를 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긴장감이 떨어지더라. 구속도 잘 안나오고 100% 투구가 안되더라”고 한숨을 쉬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 역시 고민이 크기는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조동욱은) 서산에 보내서 퓨처스 경기를 내보낼 생각도 해봤는데, 이동거리도 있고 거기도 비가 올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고 했다. 현실적인 문제로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오후 1시 예정 시간에 앞서 몇 이닝이라도 비공식 연습경기를 벌일 생각까지 해봤을 만큼 양쪽 사령탑 모두 날씨 때문에 속이 타들어가는 중이다.
기상청 예보에 강수량이 0.5㎜ 정도라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물론 아예 비가 내리지 않는게 제일 좋다. 김 감독은 “선발들은 로테이션 날짜를 몸으로 기억하니까 특히 중요하다. 몇 회까지 할 수 있을지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다하면 좋고, 아니면 5회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걱정이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면, 시범경기도 이제 17~18일 2경기만 남았다. 선발 자원들을 1경기에 잇따라 내보내는 식으로 투구 수를 올릴 수도 있겠지만, 역시 날씨가 문제다. 17일부터 ‘꽃샘 추위’가 전국에 몰아닥칠 거라는 전망이다. 일부 지역은 눈 예보도 있다.
이 감독은 “마지막 2경기는 베스트 멤버로 치르려고 생각은 했는데 코치들 모두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 선수들 부상 안 당하는 게 우선이니까 정말 추워서 경기를 못할 정도면 취소를 해야 한다. 눈이 내리면 치워도 바닥이 미끄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