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과반 'AI 채용' 찬성…기업 75% "AI 도구 도입·확대 계획"

2025-11-28

노동부·고용정보원 '2025년 기업채용동향조사'

청년 63.8%, AI 채용 찬성…24% 실제 경험도

조사참여기업 74.5%, "향후 AI 도구 도입·확대"

도입 미계획 25.5%…"공정성·객관성 확신 없어"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기업의 인공지능(AI) 채용 전형 운영에 찬성하는 청년들이 약 64%에 달하는 가운데, 기업 대다수는 AI 도구를 도입·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4곳 중 1곳은 향후 AI 도구를 도입하거나 확대할 예정이 없다고 응답했다. AI 도구의 공정성과 객관성 등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어렵다는 이유가 컸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기업 채용동향조사 2차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인사 분야 AI 활용 현황 등을 다룬 이번 조사는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 및 전국 17개 시도 청년재직자 3093명 대상으로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진행됐다.

청년 응답자 63.8%는 기업의 AI 채용 전형 운영에 찬성했다. 23.7%는 이미 취업 과정에서 AI 채용 전형을 실제 경험했다고 답했다.

청년들은 AI 판단 기준 공정성(26.9%)과 AI 심사기준 불투명성(23.1%), 자기 표현 왜곡에 대한 불안감(18.4%) 등을 우려했다.

47.1%는 AI 평가 정확성에 대한 검증이, 42.3%는 AI 평가 편향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AI 도구를 사용한 청년은 42.3%로, 대부분인 77.2%는 자기소개서 및 이력서 등을 작성할 때 활용했다. 면접준비(36.4%)와 기업정보 탐색(31.0%) 등에서도 AI 도구가 활용됐다.

조사에는 500대 기업 중 396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 중 인사 업무에 AI 도구를 사용한 경우는 공식·비공식 포함 86.7%에 달했다.

AI 도구를 공식적으로 인사 업무에 도입한 기업 수는 163개로, '직원 채용'(52.8%)에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교육·훈련(45.4%), 인사 관련 문의 응대(45.4%) 등에서도 AI 기술이 활용됐다.

직원 채용에 AI 도구를 사용하는 기업 86개는 AI 기반 인적성 또는 역량검사(69.8%), 직원 서류검토(46.5%), AI 면접 및 대면 면접 시 결과 활용(46.5%)에 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참여 기업 가운데 295개사(74.5%)는 AI 도구를 도입·확대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AI 도입 및 확대 사유는 데이터 기반 객관적 판단(34.6%), 채용 전형 소요 시간 감축(31.5%), 업무 부담 감소(14.2%) 등이었다.

반면 101개 기업(25.5%) 가운데 36.6%는 AI 도구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확신이 들지 않아 AI 기술 도입·확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최종 결정에는 사람의 개입이 필요해 중복 업무가 되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19.8%를 차지했다.

기업 65.4%는 정부가 AI 채용 전형에서의 윤리기준 및 개인정보 보호 등에 대한 법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노동부는 채용 절차에서 AI를 활용한 경우 윤리기준과 단계별 체크리스트 등을 정리한 '채용분야 인공지능 활용 가이드라인'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다. AI 채용 사전고지 및 차별금지 등에 대한 채용절차법 정비도 추진한다.

임영미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AI 관련 생태계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채용 시장에서도 AI 활용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라며 "정부는 기업이 AI를 활용해 보다 공정하게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청년들에게는 AI 관련 직무 역량을 쌓을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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