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곳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고 싶을 때, 가볼 만한 섬 마완. 디즈니랜드가 있는 란터우섬과 홍콩에서 5번째로 큰 칭이섬의 사이에 있다. 홍콩 국제공항과 도심에서 차로 20분 정도 걸려 관광 필수 스폿에서 가까운 편이다. 그러나 아직 여행객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고요한 휴양지다.
로컬의 피서지, 마완퉁완 비치
야자수와 황금빛 모래사장을 가진 프라이빗한 분위기의 해변이다. 관광객은 물론 홍콩 현지인들도 잘 몰라 주민들이 주로 찾는 ‘동네’ 해변이라고. 여름철에도 한적한 편이라 꼭 프라이빗 해변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포인트다. 보는 눈이 없는 곳에서 선탠을 하고 싶거나 넓은 바다를 독차지하며 수영하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해변으로 뛰어가 보자. 란터우섬과 칭이섬을 잇는 ‘칭마 대교’와 신계와 홍콩섬을 연결하는 ‘팅카우교’도 볼 수 있다. 바닷가를 전망으로 품고 있는, 카페와 미국 서부 요리 식당도 있어 쉬어 가기도 좋다.
마완의 사랑방, 솔 커미티 SOL Committee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해변 뷰를 품은 레스토랑 겸 카페다. 해변을 더 즐기고 싶은데, 날씨를 견디기 힘들거나 출출할 때 들르기 좋다. 반려동물도 입장할 수 있어 내부로 들어가면 사람 반, 반려동물 반이다. 바닥과 의자에 늘어져 낮잠을 자는 댕댕이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딱 맞다. 주요 메뉴는 파스타, 링귀네, 리조또와 같은 이탈리안. 음료로는 코코넛 콜드브루, 마완 코크, 철관음차 등이 있다. 식당과 카페 역할도 하면서 ‘위원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워크숍(예: 라떼아트, 핸드브루잉 등)을 진행하거나 단체를 위한 공간도 대여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황금비율의 자연, 마완공원
해변에서 섬 중심부로 올라가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마완공원을 만나게 된다. 도시화된 홍콩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공원이다. 입구인 ‘골든 민 플라자(Golden Mean Plaza)’는 황금비율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조성했다. 특히 입구 중앙에 있는 앵무조개 작품은 황금비율에 맞춰 제작한 대표 조형물이다. 자연과 인간의 창조물 사이의 조화를 나타내려는 의미를 담은 것. 공원은 나무데크를 걸으며 둘러볼 수 있는데 숲속에 둘러싸인 길이라 산책하기에 알맞다. 한참 올라가다 보면 언덕 위에 놓인 거대한 짐승의 뼈 같은 힐탑전망대(Hilltop Lookout)도 만날 수 있다.
홍콩 속 튀르키예, 커피 온 더 샌드 Coffee on the Sand
홍콩에서 튀르키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담한 카페다. 장화 신은 고양이(그러나 잠을 많이 자서 눈이 부은)를 닮은 고양이 샤샤가 반겨준다. 모자이크 램프, 제즈베(Cezve, 튀르키예의 커피 주전자) 등 튀르키예 소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정통 튀르키예 음식도 맛보고 관련된 체험도 가능하다. 특히 튀르키예식 전통 모래 커피 만들기 체험이 인기라고. 뜨거운 모래에 커피를 천천히 끓이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꽤 재밌다. 완료하면 스탬프를 찍은 엽서도 준다. 이 밖에도 도자기 핸드페인팅, 마완 여행, 모자이크 램프 및 캔들홀더 제작 등 다양한 워크숍을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