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지 스튜디오 내 15명 규모 '아크 팀'에서 제작 중... '인디스타일' 추구
'탑다운' 뷰로 풀어낸 택티컬 FPS... 가젯 및 지형지물 활용 등 전략성 강조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게임 산업의 규모가 커져가고 있는 와중에, 대형 게임사에서 적은 인원으로 개발되는 ‘리틀’ 게임들이 얼굴을 비추고 있다. 특히 다양한 산하 스튜디오를 거느리고 있는 크래프톤에서 해당 방식으로 제작된 게임들을 출시하고 있다.
게임이 소규모 인원으로 제작되는 경우, 보다 창의적인 게임이 나오기 쉽다. 또한 의사결정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에 시장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이점을 갖는다.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제작 방식으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게임은 민트로켓 ‘데이브 더 다이버’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독특한 게임성과 아트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4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해당 게임을 제작한 인원은 30명 남짓이었다.
‘배틀 그라운드’를 비롯해 ‘인조이’, ‘다크 앤 다커 모바일’, ‘눈물을 마시는 새’ 등 굵직한 규모의 게임을 제작하고 있는 크래프톤도 이러한 이점을 살린 게임들을 시장에 내 놓고 있다.
작년 8월 발매된 ‘킬 더 크로우즈’는 크래프톤 산하 스튜디오인 5민랩에서 제작한 탑다운 슈터 게임이다. 해당 게임 제작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5민랩 내 ‘팀 리볼버’의 인원은 3명이었다. 해당 게임은 스팀 플랫폼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은 데 이어, 작년에 개최된 ‘지스타 2023’의 ‘지스타 인디 어워즈’에서 ‘베스트 인디 게임 오브 지스타’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달에는 닌텐도 스위치로 서비스 플랫폼을 확장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렐루게임즈에서는 올해 5월 3명의 제작 인원이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을 시장에 내놨다. 해당 게임은 이용자가 마이크 입력 장치에 육성으로 마법 주문을 외쳐 상대방과 전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특성이 인터넷 스트리머들에게 주목을 받으며 화제 몰이에 성공했다. 이에 렐루게임즈는 다가오는 ‘지스타 2024’에서 아프리카TV BJ, 치지직 스트리머, 유튜버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인플루언서 대회인 ‘제1회 마법소녀 선발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펍지 스튜디오 내부의 소규모 개발 팀인 ‘아크 팀’에서는 ‘프로젝트 아크’를 제작 중이다. ‘듀랑고: 야생의 땅’에서 각각 라이브PD와 서버 프로그래머를 역임한 양승명 PD와 김영호 개발리드가 게임 제작에 참여했다. 특히 김 리드는 ‘Zombies And Keys’라는 1인 개발 게임을 만든 바 있다.
이들이 키를 잡고 있는 ‘아크 팀’의 규모는 15명이다. 양 PD는 ‘아크 팀’에 대해 “유저 친화적 결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인디스타일을 추구하는 개발팀”이라며 “팀 전체가 새로운 게임을 만들면서 핵심 플레이 경험과 게이머에게 집중하기 위해서는 개발팀의 규모가 적은 것이 유의미하다”고 전했다.
해당 게임은 5:5 팀 기반의 탑다운 밀리터리 슈팅 게임이다. ▲3D 공간에서 정확한 궤적을 따라 날아가는 총알 궤적 ▲총기 별 조준 흔들림 및 반동 구현 ▲시야 시스템을 통한 전술적 플레이 ▲사용 무기 및 가젯 별로 분류된 캐릭터 등을 특징으로 삼는다.
‘데스 매치’를 비롯한 5:5 PvP 기반 ‘폭파 미션’ 등의 게임 모드도 준비돼 있다. ‘폭파 미션’에서 이용자들은 공격팀과 방어팀으로 나뉘어 플레이한다. 공격팀은 방어팀이 지키고 있는 실내에 ‘디크립터(Decrypter)’를 설치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젯 및 투척물을 활용해 벽과 바리케이드와 같은 장애물을 제거해 나가는 과정을 겪는다. 방어팀 역시 지형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양 PD는 “내부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하드코어 게이머들로 부터 전술이 뻔하다는 피드백은 아직 받지 못했다”면서 “추후 가젯과 기믹 등이 추가되면 전술적 요소가 더욱 깊어질 것이며 진입 장벽을 낮추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 전했다.
개발진은 이러한 특징들을 ‘프로젝트 아크’의 고유한 개성으로 소개했다. 양 PD는 “제작 과정에서 ‘레인보우 식스’와 같은 택티컬 FPS를 비롯해 탑 다운 뷰에서 현실적인 느낌을 제공하는 ‘러닝 위드 라이플즈’, ‘폭스홀’ 같은 게임들에게 영감을 받았다”면서도 “탑다운 뷰 시점에서 ‘프로젝트 아크’가 풀어낸 방식과 비슷한 식으로 제작된 사례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FPS 장르 못지 않는 ‘쏘는 즐거움’과 함께 전략성이 강조되고 있어 (‘프로젝트 아크’가) MOBA 장르를 즐겨하는 게이머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해당 게임을 내달 개최되는 ‘지스타 2024’를 통해 시연한다. 여기서 괸람객들은 총 8종의 캐릭터를 직접 플레이 해 볼 수 있다.
양 PD는 “사내 테스트 반응이 좋아 비교적 이른 타이밍에 지스타 참가를 결정 지었다”며 “재밌는 게임 플레이 경험 전달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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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프로젝트 아크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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