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상 게임 수출 비중 1위... 넥슨·엠게임 등 성공 사례 올려
니케·리니지2M 이번 달 외자 판호 발급... 가시적 성과 기대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가 느슨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 틈을 타 우리나라 게임들이 현지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 시장은 우리나라 게임 수출의 ‘금싸라기’ 땅으로 여겨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의하면, 2022년 한국 게임 산업 수출액은 총 89억8175만 달러(한화 약 11조6039억원)이었다. 수출액 비중을 국가 별로 따져 봤을 때, 중국(30.1%)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넥슨과 엠게임이 해당 국가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넥슨은 올해 5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 시키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해당 게임의 추정 매출은 1조원을 넘겼다. 엠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의 성공적인 현지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18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작년에 경신한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넘어섰다.
한편 지난 24일 중국 시장에서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늘(30일) 기준 해당 게임은 현지 PC 게임 유통 플랫폼인 ‘위게임즈’(Wegames)에서 인기 게임 순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들어 판호 발급도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2023년 이후에는 매월 100여개 정도의 게임들이 내자 판호를 받는 데 성공했다. 올해 들어서는 해외 게임을 대상으로 하는 외자판호도 짝수 달에 주기적으로 발급하고 있다. 최근 게임사이언스 ‘검은 신화: 오공’의 기록적인 흥행에 중국 정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당분간 중국 현지 내 게임 규제는 지금과 비슷한 강도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시프트업이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의 중국 판호를 발급 받았다. 현지 서비스는 텐센트와 미구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미구는 중국 통신사 차이나 모바일의 손자회사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판호 획득 게임들의 출시 소요 시간이 짧아지고 있는 경향을 고려했을 때 ‘니케’는 내년 1분 기 말 중국에서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며 “중국 최대 퍼블리셔 텐센트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예상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사전 지표를 기록할 전망”이라 밝혔다. 임 연구원은 해당 게임의 중국 매출이 반영되는 2분기부터 ‘니케’가 평균 일매출 10억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시프트업은 ‘스텔라 블레이드’의 플랫폼 확장과 더불어 ‘니케’의 중국 출시를 통해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2M’의 판호를 발급 받았다. 퍼블리싱은 ‘블레이드&소울 2’의 현지 서비스를 맡은 텐센트의 자회사 샤오밍타이지가 맡는다.
한편 이들의 흥행을 장담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게임사들의 개발력이 우리나라 게임사들을 상회하고 있고 현지 게이머들이 자국 게임 선호 현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지 공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에 대해 “중국 내 PvP 중심의 모바일 MMO의 수요 감소와 더불어 캐주얼 게임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트렌드를 이겨낼 수 있을 지 등의 우려점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 게임 서비스에 있어서는 게임의 퀄리티 만큼 서비스 역량도 중요하다”며 “중국 시장을 효과적인 공략을 위해서는 현지 사정에 정통한 퍼블리셔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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