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미지급 후 부도 처리 논란
동일 방식으로 여러 공장 피해
명품쇼핑·해외여행 SNS에게시
미주 유명 유튜버도 문제 제기
LA 출신의 유튜버이자 크리에이터와 관련해 책까지 낸 30대 한인이 한국에서 신발 판매와 관련해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미주 지역 한인 유튜버들까지 이번 사건을 다루면서 파문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LA 출신 유튜버인 최환석(활동명·미국꼬마) 씨에 대한 대금 미지급 및 부도처리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비롯됐다.
신발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양모 씨는 해당 글에서 “최 씨가 공장을 옮겨 다니며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정부 자금과 대출을 통해 회사를 부도낸 뒤 브랜드를 지인 명의로 넘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 씨가 동일한 방식으로 여러 공장에서 미지급금을 쌓았으며, 그 피해 규모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양 씨는 증거로 한국 법원의 판결문도 공개했다.
판결문에는 최 씨가 2024년 9월 30일까지 양 씨에게 5억 원(한화)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양 씨는 “법인이 이미 부도 처리된 상태에서 실제로 대금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총 3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양 씨 측이 지속적으로 연기와 이의 제기를 하면서 소송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법원 조정을 시도했지만, 법적 한계로 인해 실질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최 씨가 거래 공장을 계속 바꿔가며 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패턴을 반복했다는 점이다.
양 씨는 “(최 씨가) 공장을 옮기며 대금을 계속 미루는 방식으로 피해를 확산시켰다”고 주장했다. 공장들은 자재비, 인건비 등의 부담을 견디지 못해 결국 부도 위기에 처했고, 결국 문을 닫은 곳도 생겨났다.
양 씨는 “공장 대금뿐만 아니라, 최 씨가 정부 지원금과 은행 대출, 카드 론 등을 활용해 약 20억 원 이상을 빼돌린 후 부도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업이 어려워서 부도가 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자금을 빼돌리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사기 의혹 논란은 최 씨의 사생활과 맞물리면서 더 커지는 모양새다.
LA 출신으로 알려진 최 씨는 약 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미국꼬마(@mageplate-y4w)’를 운영하면서 외제차 리뷰, 명품 쇼핑, 성공한 사업가 이미지를 강조하는 콘텐츠를 게재해왔다. 또한 ‘플랫폼을 넘어 크리에이터로 사는 법, 최강의 유튜브’의 공동 저자로도 참여해, 크리에이터와 사업가로서의 마케팅 전략과 수익 창출 방법을 소개해 이름을 널리 알려왔다.
피해자인 양 씨는 최 씨가 부도를 낸 후에도 사치스러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씨는 “최 씨는 포르쉐, 페라리, 아우디, 지바겐 등 고급 외제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새 차량을 계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달 해외 여행을 다니고 명품 의류와 액세서리를 SNS에 게시하며 사치스러운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씨가 LA 출신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쿡아재John’과 ‘케이타운스타 케랑이’ 등 미주 지역 유명 유튜버들도 최 씨에 대한 사기 의혹과 관련된 영상을 속속 게재하고 있다. 이에 SNS 등에는 최 씨로 인해 피해를 당한 일부 미주 한인들의 사례나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케이타운스타 케랑이’ 채널은 이메일 제보를 통해 최 씨가 89년생이라는 점,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고졸이라는 점 등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논란이 확산하자 최 씨는 모든 영상 등을 삭제하고 활동을 중단한 상태지만, 최 씨의 신발 브랜드는 여전히 무신사에서 판매되고 있다. 양 씨는 “(최 씨가)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브랜드 명의를 친척이나 지인에게 넘긴 뒤,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