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욕 택배를 3시간에?"...우주 물류 띄운 한진 조현민

2025-10-23

창립 80주년 '비전 2045' 직접 발표…행사 진두지휘

"인공위성 회수·재활용부터"…현실적 우주 전략 강조

"80년 도전 이어 100년 기업으로"…미래 물류 새 축 제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진그룹이 창립 80주년을 맞아 '비전 2045'를 공개하며 미래 100년을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조현민 ㈜한진 사장이었다. 조 사장은 그룹의 미래 비전을 직접 발표하고 질의응답까지 주도하며, 한진의 새로운 물류 방향을 제시했다.

조 사장은 23일 오후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매체설명회에서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직접 발표하며 무대 전면에 섰다. 행사 기획과 연출도 조 사장의 세심한 손길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조 사장은 '그룹 비전 2045' 발표와 이어진 질의응답에도 모두 참여했다. 대한항공을 이끌고 있는 조원태 회장이 아닌 한진의 조 사장이 나서며 주된 주제는 항공 보다 물류 분야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조 사장의 '우주 물류'에 대한 구상이 주목을 받았다. 그는 "머지않아 서울에서 뉴욕까지 택배를 3시간 만에 보낼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한진이 그 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 산업의 핵심을 물류에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우주 관광은 언젠가 가능하겠지만, 지금 당장 현실적으로 주목해야 할 영역은 위성"이라며 "우주에는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이 이미 많이 떠 있고, 이를 회수하고 재활용하는 기술이 먼저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화성에 보내는 먼 미래보다 지금 가능한 일을 찾아야 한다"며 "한진은 물류의 관점에서 위성 회수나 달 궤도 내 물류 이동 같은 실질적 분야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이미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도심항공교통(UAM) 과 무인기 운항체계 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조 사장은 "대한항공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무인기 사업을 시작해 운항 소프트웨어와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이 기술은 향후 우주 물류 플랫폼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 중이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공용 물류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한진그룹 창업주 고(故) 조중훈 회장의 손녀이자 조양호 선대 회장의 셋째 딸로, 그룹 내 핵심 신사업과 브랜드 전략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2020년부터 한진의 마케팅 총괄로 물류 부문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2022년 사장으로 승진한 뒤에는 디지털플랫폼사업과 미래성장전략을 총괄하며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조 사장은 ㈜한진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와 마케팅을 총괄하며, AI 물류기술과 글로벌 콘텐츠를 결합한 '로지테인먼트(Logi-tainment)' 전략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그를 한진그룹의 '브랜드 리더이자 실무형 디지털 혁신가'로 평가한다. 지분 구조에서도 존재감은 뚜렷하다. 조 사장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5.73%를 보유해 조원태 회장(5.78%)과 함께 그룹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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