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세계1위 AWS의 데이터센터 전략은 [딥테크 트렌드]

2025-01-11

전 세계 클라우드 1위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이달 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클라우드 컴퓨팅·인공지능(AI) 인프라 등을 확장하기 위해 110억 달러(약 16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AI 기술 구현을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에 연간 800억 달러(약 117조 760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공개한지 나흘 만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연이어 새해 초부터 천문학적인 자금을 데이터센터 투자에 쏟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데이터센터 주도권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1위 AWS의 무기는 무엇일까. AWS의 인프라서비스부문을 이끄는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부사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24’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AWS는 고객이 원하는 것보다 앞서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WS는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성능을 향상하고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AWS는 일찌감치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며 데이터센터 효율성을 개선하고 있다. 2013년 니트로 칩을 내놓은 AWS는 2015년 이스라엘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안나푸르나 랩스를 인수한 뒤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다. AWS는 엔비디아를 추격하는 한편 MS와 구글 등 경쟁자를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칩은 ‘트레이니엄’이다. AWS는 지난해 말 AI 학습을 지원하는 트레이니엄2 인스턴스(가상 서버)를 본격 출시했다. 트레이니엄2 인스턴스는 최대 20.8 페타플롭스(FP· 초당 1000조 연산)의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 이 인스턴스는 16개의 트레이니엄2 칩을 초저지연 네트워크 기술인 ‘뉴런링크’로 연결해 제작됐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스턴스 대비 가격 대비 성능이 30~40% 더 뛰어나다. AWS는 총 64개의 트레이니엄2 칩이 연결된 트레이니엄 울트라서버도 선보였다. 이 서버는 최대 83.2FP의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 AWS는 이미 애플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앤트로픽과 수십만 개의 트레이니엄2 칩으로 구성된 EC2 울트라클러스터 구축 프로젝트 ‘레이니어’도 진행 중이다. 칼야나라만 부사장은 “트레이니엄은 어떤 세대의 GPU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 대비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며 “고객사는 학습뿐만 아니라 추론 전반에서도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AWS는 지난해 12월 트레이니엄3를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트레이니엄2를 공개한지 약 1년 만에 발표한 것이다. AWS에 따르면 3나노미터(nm) 공정 노드로 제작된 최초의 AWS 칩인 트레이니엄3 기반 울트라서버는 트레이니엄 울트라 서버보다 4배 성능이 더 뛰어나다. 칼야나라만 부사장은 “고객사가 더 높은 성능의 컴퓨팅을 원하고 있기에 수요를 맞추기 위해 혁신 속도가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AWS는 데이터센터 설계도 지속 쇄신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장애를 줄이기 위해 전기배전 및 기계, 랙 배치도 최적화했다. 신규 기계식 냉각 솔루션도 개발했다. AWS는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12% 개선했다.

AWS는 세계 각지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확장하고 있다. AWS는 이달 7일 태국 리전(데이터센터 권역)의 문을 열었다. 전 세계 35개 리전을 확보한 것이다.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뉴질랜드, 독일 등에서도 새 데이터센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 시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에 약 7조 8500억 원(58억 8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2016년에 AWS 아시아 태평양(서울) 리전을 출범한 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에 2조 73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보다 2.9배 큰 수치다. 칼야나라만 부사장은 “한국 시장은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보안을 최우선으로 두고 운영 효율성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AWS는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한편 소형모듈원전(SMR)도 도입할 예정이다. SMR은 폐기물 관련 우려가 있지만 날씨나 환경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발전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AWS는 3개 에너지 기업과의 계약을 통해 향후 원전 전력 확보를 위해 5억 달러(약 68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 에너지 기업인 도미니언 에너지와 SMR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또 워싱턴주에 있는 공공 전력 공급 기업인 에너지 노스웨스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노스웨스트의 4개 SMR 건설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노스웨스트가 건설하는 원자로에 사용될 첨단 원자로와 연료를 공급하는 X-에너지에도 투자했다. 칼야나라만 부사장은 “SMR에 투자한 이유 중 하나는 원자력이 전력 공급원 가운데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WS는 재생에너지 사용 기조도 이어간다. AWS는 이미 2023년 운영에서 소비되는 모든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7년 앞당긴 것이다. 칼야나라만 부사장은 “AWS는 탄소 없는 에너지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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