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워니 GO’ 작전, 챔프전에서 한 번은 쓴다···‘철통 수비’ LG에도 통할까

2025-05-06

서울 SK에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31)는 절대적인 존재다. 포스트업은 물론 속공과 3점 슛에도 능하다. SK는 승부처에서 워니에게 공격 찬스를 전부 몰아 주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철통 수비로 무장한 창원 LG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 아셈 마레이가 워니 앞에 도사리고 있다. SK의 ‘워니 GO’ 전략이 필승 카드가 아닐 수도 있다.

워니의 공격 스타일은 SK의 경기력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SK는 전반전에 한참 뒤처지다가도 후반전에 점수를 폭발시키며 승부를 뒤집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정규시즌 평균 득점이 1쿼터에는 19.2점으로 리그 꼴찌지만 4쿼터 18.5점으로 리그 3위까지 뛴다.

이는 워니가 1쿼터에 힘을 비축했다가 후반전 승부처에 공격을 몰아치는 유형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워니의 1쿼터 평균 득점은 5.1점으로 다른 팀의 외국인 선수들보다 한참 적다. 그러나 후반전이 되면 3쿼터 6.8점, 4쿼터 6.2점으로 득점 최상위권에 오른다.

전희철 SK 감독은 후반전에 폭발하는 워니의 스타일을 하나의 전략으로 만들었다. 지난달 수원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국내 선수들의 슛 컨디션이 저조해지자 전 감독은 29일 4차전에서 후반전을 워니의 단독 무대로 만들었다. 워니는 3쿼터 혼자 8득점을 책임졌고 4쿼터 13득점을 올렸다. 후반전 워니를 제외하고 득점한 SK 국내 선수는 최부경(4쿼터 3득점)뿐이다.

전 감독은 5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르기 전 “KT와의 4차전에서 워니에게 공격을 몰아준 건 제 나름대로 1박2일간 머리를 써서 짠 작전이다”라며 “국내 선수들이 희생하고 양보해야 쓸 수 있는 작전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양해를 구하는 데에 시간을 많이 썼다”라고 설명했다. 전 감독은 “당시 국내 선수들 컨디션이 워낙 안 좋았어서 4차전에도 똑같이 던졌으면 아마 졌을 것”이라며 “우리에게 가장 믿을 수 있는 확실한 옵션이 워니이기 때문에 필요할 땐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력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LG와의 경기에서도 워니의 아이솔레이션이 ‘필승 카드’가 될지는 미지수다. 워니는 지난 5일 LG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21득점에 그쳤다. 워니는 마레이와의 매치업에서 고전했다. LG는 미스매치를 활용한 조직적인 수비와 강한 스크린을 통해 워니의 공격 루트를 제한했다. 집요한 공격 리바운드를 통해 워니의 속공 기회도 차단했다.

전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워니 GO’를 쓰긴 할 것”이라며 “국내 선수들이 수비를 많이 해야 하니까 체력을 아끼려면 어쩔 수 없다”라고 말했다. LG의 강력한 방패를 막기 위해 SK는 워니라는 창을 더 뾰족하게 갈아야 한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