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시작되면서 일본 정부도 개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6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영향을 묻는 질문에 “차기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포함해 고위급 접점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선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미 동맹의 한층 강화를 위해 차기 정권과도 강고(強固)한 신뢰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접전 상황에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미·일 동맹을 계속해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하야시 장관은 그러면서 “일·미 동맹의 억지력, 대처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협력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차기 미 정권과 긴밀히 의사소통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 '전화 통화' 나서나
미 대통령 당선자 확정을 대비해 일본 정부가 ‘관계 구축’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일본 NHK는 미 대선 결과가 나오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의 전화 통화를 조율하는 등 차기 대통령과의 관계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도 관계를 쌓아와 당선이 확정될 경우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는 얘기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하야시 장관은 관련 질문을 받고 말을 아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판명되지 않았다”면서 축하 메시지나, 전화통화 등에 대해 “현시점에서는 무엇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외상은 다른 견해를 내보였다. 이와야 외상은 지난 5일 회견에서 “새 대통령이 결정된다면 가능한 한 빨리 정상을 비롯해 고위급 회담을 하는, 컨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일본 외교, 안전 보장에 영향이 미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실적인 국익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외교와 안전 보장을 확실히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본 언론 일제히 생중계
접전 상황에서 치러진 이번 미국 대선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 상태다. 일본 언론들은 개표와 함께 일제히 생중계를 통해 개표 상황을 전달하고 나섰다. 대선 결과에 따라 그간 미국과 공조를 맞춰오던 반도체 동맹이나 안전보장 문제는 물론 경제까지 다방면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폴 쉬어드 S&P 글로벌 전 부회장은 NHK에 “민주당과 공화당의 무역정책엔 큰 차이가 없어졌다”면서 “정상간 신뢰가 중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일본 주식시장은 개표 결과에 따라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격전 지역인 조지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달되며 출렁였다. 격전주인 조지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2.61% 상승한 3만9480.67로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정책을 금리 상승이나 달러 상승 요인으로 파악하는 참가자가 많아 환율이 엔저·강 달러로 이뤄지면서 일본 주력 수출주를 사들이는 전개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 시엔 일본에 대해 방위력 강화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강해진다는 예측과 함께 미쓰비시중공업 주가가 한때 전일 대비 10% 치솟고, 가와사키중공업 역시 주가가 8% 오르는 등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