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파뇨 "伊서 파인애플 피자는 범죄" 전진우 "450만뷰인데 한번 더?"

2025-04-23

“쏘니(손흥민)와 케인은 ‘어나더 레벨(다른 차원)’이죠.”

23일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전북 현대의 안드레아 콤파뇨(29·이탈리아)와 전진우(26)는 ‘K리그판 손흥민-케인’이라는 팬들의 찬사에 “그들과 비교 자체 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손사래 쳤다.

전진우와 콤파뇨는 토트넘(잉글랜드) 전성기를 이끌었던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연상시키는 콤비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둘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5골씩 터트려 주민규(7골·대전)에 이어 나란히 득점 공동 2위다. 팀 득점(13골) 중 8할에 가까운 10골을 책임졌다. 자신을 “클래식한 넘버9(타깃형 스트라이커)”이라고 소개한 콤파뇨(1m95㎝)는 무시무시한 헤딩으로 제공권을 장악한다. 윙어 전진우는 빠른 스피드로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다.

둘은 최근 2경기 연속 3골씩 합작했다. 지난 20일 K리그1 대구FC전(3-1승)에서 전진우가 2골, 콤파뇨가 1골을 넣었다. 지난 16일 안산 그리너스와 코리아컵 32강(3-0승)에서 콤파뇨가 2골, 전진우가 1골을 터트렸는데, 특히 역습 찬스에서 전진우가 측면을 돌파한 뒤 내준 땅볼 크로스를 콤파뇨가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가까스로 강등을 면한 전북은 최근 5연속 무패로 리그 3위(4승3무2패)로 올라섰다. K리그 최다우승(9회)팀 전북의 명가 재건을 위해 콤파뇨와 전진우가 선봉에 섰다. 전진우는 “제가 좀 더 많은 어시스트를 올린다면 콤파뇨는 충분히 득점왕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콤파뇨는 “진우 등 윙포워드들과 좋은 커넥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전진우는 2018년부터 수원 삼성에서 6시즌(상무 제외)를 보냈지만 ‘만년 유망주’였다. 2022년 전세진에서 개명한 전진우는 “축구를 잘하고 싶은데 계속 다치고 안 풀렸고, 부모님의 권유도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 전북 이적 후에는 새로운 이름처럼 크게 더 나아갔다. 2년8개월 만의 멀티골을 포함해 최근 각종대회 7경기에서 7골을 터트렸고, K리그1 9라운드 MVP(최우수선수)에도 뽑혔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으로부터 “내가 찾던 윙어”란 칭찬도 들었다. 손가락이 골절 된 채 뛰고 있는 전진우는 “어떤 상황이든 이겨내고 출전하자는 마음 뿐”이라고 했다. 개구쟁이 같은 세리머니를 펼치는 전진우는 “(이)승우 형이 밋밋하다고 해서 재밌게 해보고 있다”고 했다.

루마니아 FCSB에서 활약한 콤파뇨는 2023년 로베르트 만치니 감독이 이끌던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뽑혔다. 중국 톈진을 거쳐 올해 전북 유니폼을 입고 각종대회에서 총 9골을 뽑아냈다.

전북 구단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콤파뇨와 친해지기’ 3편 영상의 총 조회수는 459만에 달한다. 인스타그램 릴스가 361만회, 유튜브 숏츠가 55만회, 틱톡이 43만회다. 음식에 자부심이 강한 이탈리아인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식문화를 체험하는 모습에 팬들이 빵 터졌다. 전북 동료들이 에스프레소를 뽑은 뒤 얼음컵에 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고, 파인애플이 올라간 하와이안 피자를 전해주고, 전진우가 끓는 물에 파스타 면을 부러뜨려 넣자 콤파뇨가 절망하는 모습이다.

시칠리아 팔레르모 출신의 K리그 최초의 순수 이탈리아 혈통인 콤파뇨는 “셋 다 이탈리아에서 범죄로 통용된다”고 웃은 뒤 “커피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참을만했고, 파스타 면처럼 마음이 부서졌지만, 그 중에서 파인애플 피자를 받아들이는 건 연기가 필요 없을 만큼 가슴 아픈 순간이었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전진우가 “콤파뇨에게 미안하지만 팬들의 관심과 흥행을 위해 한번 더”라고 외치자, 콤파뇨는 “괴롭힘 당하는 걸 안 찍으면 좋겠지만, 팀이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하겠다”며 웃었다.

특이하게 점심에 현미밥에 소금과 올리브유만 뿌려 먹은 콤파뇨는 “(가벼운 몸으로) 경기력과 득점을 위해 맛있는 걸 참을 필요도 있다”면서 “K리그1과 코리아컵 등 2개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과거 ‘전세진’ 이름으로 연령별 대표팀만 뛰었던 전세진은 “새 이름이 A대표팀 유니폼 등 뒤에 새겨지길 고대하고 있다.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려 이름처럼 전진하고 싶다”고 했다.

◇안드레아 콤파뇨(29·이탈리아)

키: 1m95㎝

포지션: 타깃형 스트라이커

주요 소속팀: FCSB(루마니아), 톈진 진먼후(중국), 전북(2025~)

시즌 기록: 리그 5골(컵대회 등 포함 9골)

◇전진우(26)

키: 1m81㎝

포지션: 윙어

소속팀: 수원 삼성(2018, 21~24), 김천 상무(2019~21), 전북(2024~)

시즌 기록: 리그 5골(컵대회 등 포함 7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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