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사고를 치고도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이 2024-25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여러 문제를 일으켰지만 징계 없이 사건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당초 벌금은 물론 1년간 자격 정지 등 중징계가 예상됐으나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중국 언론에서는 “다행스럽게 잘 넘어간 것 같다”며 반기고 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19일 “산둥이 AFC의 징계를 받지 않아 앞으로도 챔피언스리그에 계속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축구협회도 확정 발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산둥은 아직까지 AFC로부터 징계를 받지 않았다. AFC 공식 웹사이트에는 대회 규정을 위반한 팀에 대한 벌금 징계가 올라와 있는데, 여기에 산둥의 이름은 없다. 이 매체는 “산둥은 AFC 챔피언스리그에 계속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심할 여지 없이 산둥에게는 큰 혜택이며, 축구협회의 최근 공식 발표는 이를 확인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축구협회는 최근 2025-26 AFC 챔피언스리그 참가에 대한 공지를 발표했는데, 중국의 쿼터는 ‘2+1+1’이라고 전했다. ACLE 본선 진출권 2장, ACLE 예선 진출권 1장, ACL2 본선 진출권 1장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소후닷컴은 “협회는 산둥이 격결 사유가 있다는 등 설명이 없어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산둥은 이번 시즌 ACLE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지난달 11일 홈에서 열린 광주FC전에서 일부 관중이 전두환 사진과 북한 김일성, 김정일 사진을 내걸어 큰 파문을 일으켰다. 광주가 산둥 구단과 AFC에 항의하며 사건은 커졌다. 산둥이 해당 관중을 제재하고 사과하는 등 빠르게 진화에 나섰으나 한국 내 여론이 크게 악화했다.
산둥은 이어 지난달 19일 울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ACLE 울산 HD전을 불과 2시간 남겨두고 기권을 선언했다. 산둥은 다수의 선수가 건강 이상을 보였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배경에는 정치·외교적 이유가 있다는 해석이 쏟아졌다. 광주전 여파로 울산 원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하하는 사진이 걸리는 것 등을 우려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주석 비하 사진 등이 중계방송이나 축구 기사 사진 등에 나오는 것을 걱정해 산둥이 고심 끝에 경기 직전 기권을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산둥이 갑작스레 기권으로 대회 중간에 빠지게 되면서 16강 진출팀이 재조정되는 등 대회 운영도 큰 혼란을 겪었다. 이에 산둥은 AFC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벌금은 물론 1년간 AFC 대회 출장 정지 등까지도 처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AFC는 한달이 넘도록 징계 소식이 없다. 중국은 산둥이 징계 대상에서 빠져 사건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AFC의 이해못할 사건 처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