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지역 홈플러스 입주 점포 상인들이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부도 위기인 홈플러스가 새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파산 위기에 놓인 탓이다.
1일 오전 10시쯤 매장 철수가 계획된 홈플러스 계산점. 고별 세일이 끝난 지난달 16일 이후로 대다수 업체가 빠져나가 지금은 텅빈 상태다. 식품 코너인 2층을 제외하고 1층과 3층, 4층은 일부 구간에서 바리케이트가 설치돼 있기도 했다.
4층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이곳에서 있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른 곳과 달리 계산점은 폐점 유보 대상이라서 특히 더 불안해 올 연말이 우울할 뿐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비슷한 시각 서구에 있는 홈플러스 계산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도. 상당수 매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홈플러스 인수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불안한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장을 찾는 손님들도 대폭 줄었다는 게 점포 상인들의 설명이다.
한 상인은 "홈플러스 부도 위기가 계속 들리니까 손님들도 예년에 비해 대폭 줄었다"며 "어떻게든 운영을 이어가는 데 솔직히 너무 수입이 없어 힘들다"고 푸념했다.
인근 주민 이철순 씨(59)는 “몇 달째 해결되지 않는 홈플러스 사태를 보면 마음이 답답하다”며 “지금은 가좌점이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지만 현수막을 보면 언제든지 문을 닫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홈플러스 인근으로 걸려있는 부도 사태 해결을 촉구 현수막들도 분위기를 무겁게 했다.
현수막에는 ‘우리동네 홈플러스 폐점되면 상권붕괴 및 지역경제 파탄. 정부가 나서서 홈플러스를 살려야 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와 관련, 마트산업 노동조합 등은 홈플러스 사태 해결 정부개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며 농협 등의 공정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해결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홈플러스는 청산하게 된다”며 “홈플러스 종사자 10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납품업체와 입점업체 등도 큰 손실을 입게 되며 대규모 일자리 상실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도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 없이 홈플러스 사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이준영 상명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온라인 커머스 등이 발전해 고객들이 상품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어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홈플러스의 현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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