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교육, AI와 通하다<10>김관백 북아이피스 공동대표, “'쏠북 엑스퍼트'로 교육 데이터 혁신…3개월마다 진화 중”

2025-10-12

“그동안은 쏠북의 시작과 현재의 혁신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지만, 그다음 단계는 제대로 설명할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이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베이스 솔루션 분야도 우리가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북아이피스를 적극적으로 알릴 때가 됐다고 생각했죠.”

'쏠북(SOLVOOK)'을 운영하는 북아이피스가 초기에 '교재 디지털 유통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AI 문제은행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AI 기반 프리미엄 영어문제은행 '쏠북 엑스퍼트'를 출시한 데 이어 9월 초 3개의 영어 베타 서비스를 추가 론칭했다. 소규모 개발팀 인원을 가동하는 스타트업으로서는 실로 엄청난 속도다.

김관백 북아이피스 공동대표는 엑스퍼트를 올해 자사의 '히트' 콘텐츠로 꼽았다. 김 대표는 “엑스퍼트를 출시한 뒤 설명회를 진행했다”며 “설명회 유료 전환율이 30%로 실제 사용자의 반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엑스퍼트의 핵심은 교사의 손을 최소화하면서도 학생 맞춤형 문제지를 즉시 생성하는 데 있다. AI가 종이 기반 문제은행을 데이터화하고, 자동 라벨링 기술로 이를 디지털 콘텐츠로 전환한다. 과정은 두 단계로 이뤄진다. 먼저 모의고사·교과서·문제집 등의 텍스트를 정밀하게 디지털로 옮기고, 이후 혼재된 문항을 유형별로 분류해 체계화한다.

강사가 특정 일자의 모의고사, 특정 범위의 EBS 문제와 교과서, 특정 문제집의 단원을 체크하고, 난이도를 설정하면 AI는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단 몇 분 만에 맞춤형 문제지를 만들어낸다.

김 대표는 “예전 학원은 학생이 많고 대부분 같은 학교 학생들로 구성됐지만, 요즘은 여러 학교 학생이 섞인 소규모 반이 대부분”이라며 “학교마다 시험 일정과 진도, 수준이 제각기인 상황에서 엑스퍼트는 학생별로 맞춤형 문제를 자동으로 구성해준다”고 말했다.

엑스퍼트 출시 이전에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실패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쏠북 교재와 문제집을 제작하는 저자에게 플랫폼 내 툴을 제공했지만, 저자마다 작업 스타일이 달라 일률적인 시스템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웠다. 실패를 겪은 뒤에는 정보의 디지털화 작업에 나섰다. 첫 시작부터 AI를 시스템에 도입하려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직접 툴을 만들어보고, AI 기술을 도입하면서 데이터화와 라벨링 과정에서 효율성을 경험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 라벨링 기업의 솔루션도 사용해봤지만, 오류율은 80%에 육박했다. 결국 북아이피스는 직접 AI를 통한 데이터 라벨링에 나섰다. 김 대표는 “북아이피스의 데이터팀과 AI 엔지니어들이 PDF 한 장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디지털로 전환하는 기술을 내부적으로 구현했다”면서 “'처음부터 우리 시스템에 AI 기술을 꼭 도입하자'며 시작한 건 아니었으나 결국 '그럼 우리가 해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엑스퍼트 출시 외에도 고무적인 움직임도 있었다. 올해 초 출판물의 PDF 다운로드를 허용했다. 기존에는 특정 뷰어를 통한 열람과 출력만 가능했지만 북아이피스의 보안 시스템이 출판사의 신뢰를 얻은 결과다. 작년부터는 이용량 기반 정산 방식을 도입해 사용자의 편의성 높였다. 출판사는 이용량을 수치로 확인하고 그에 따라 저작권을 정산한다. 김 대표는 이 역시 출판사와의 신뢰 구조가 쌓였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11월 '엑스퍼트 국어' 출시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엑스퍼트를 국어를 비롯한 다른 영역으로도 계속해서 넓혀보려는 시도다. 김 대표는 “엑스퍼트 영어를 출시한 팀과 국어 출시 팀은 한 팀”이라며 “생존을 걸고 엄청난 속도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아이피스의 다음 목표는 '디지털 솔루션'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현재 어떤 교육 콘텐츠도 담을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라벨링 환경을 갖췄고, 단계마다 AI를 도입해 이전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효율이 높아졌다”며 “그런 혁신과 연결된 솔루션이 앞으로 계속 고도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향후 계획에 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가 3개월 남았지만, 스타트업의 시간은 3개월이 1년과도 다름없습니다. 우리가 세운 가설은 3개월 사이 충분히 바뀔 수 있고, 매일매일 우선순위 싸움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만 적어도 내년 말까지는 국어, 영어, 수학 영역의 솔루션을 갖춰 북아이피스의 디지털 전환을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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