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동결 지침 놓고
백악관 대변인과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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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가주 47지구)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에게 ‘가짜 기독교인’이라고 비난하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여성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연방 의원으로서 참으로 한심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설전의 발단은 연방 보조금 동결 논란으로 시작됐다.
민 의원은 백악관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과 충돌하는 연방 보조금과 대출 지급을 동결하는 내용을 담은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지침을 철회한 것을 놓고 맹비난한 바 있다.
연방 판사가 지난달 28일 해당 지침 시행을 차단했지만, 레빗은 연방 지원금이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프로그램 및 기타 진보적 프로젝트에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기존 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못 박았다.
레빗은 X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철회는 연방 보조금 동결을 해제하는 것이 아니며 단순히 OMB 지침을 철회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여전히 완전한 효력을 발휘하며 엄격하게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레빗이 정책을 설명하면서 종교적 상징을 이용해 논점을 흐리고 있다고 조롱했다.
민 의원은 “그녀는 거대한 십자가를 걸고 나타나 마치 자신이 독실하고 도덕적인 사람인 것처럼 보이려 하면서도,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뻔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X에 글을 올렸다.
백악관 브리핑에서 금색 십자가 목걸이를 착용했던 레빗은 이에 대해 자신의 신앙을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기독교 신앙은 내 삶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신앙, 결혼, 가족 이 모든 것이 내 인생의 중심”이라고 반박했다.
가톨릭 가정에서 자란 레빗은 매사추세츠주 로렌스에 위치한 센트럴 가톨릭 고등학교에서 학업을 마쳤다. 그녀는 자신의 보수적 가치관과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신념이 신앙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해왔다.
올해 27세인 레빗은 6개월 된 아들 니콜라스 로버트의 엄마이자 아내이기도 하다.
둘의 설전이 불거지자 소셜 미디어에서는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한 X 이용자는 “백악관 역사상 최연소 대변인이 첫 브리핑에서 당당하게 십자가를 착용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극찬했다.
반면, 이를 비판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또 다른 X 이용자는 “이런 가짜 기독교인들이 제일 짜증 난다"며 “십자가를 착용하면서 선함과 친절을 강조하지만, 트럼프 지지 기독교인들은 증오만 퍼뜨린다”고 비난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