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김세용 전 사장의 돌연 사퇴 이후 또다시 '인사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1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해보면, GH는 오는 17일 조직개편안을 이사회에 상정할 예정인데, 내부에서는 "지난 4월 김세용 사장이 사퇴 직전 특정 인사들을 주요 보직에 배치해 GH 사업 전반에 영향력을 남기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재점화되고 있다.
◆ 김세용 전 사장, 임기 1년 남기고 사퇴..."대선 캠프행 아니다"
김세용 전 사장은 지난 2022년 12월 취임했으며 임기는 올해 말까지였다. 하지만 10개월을 남긴 시점에서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했고, 경기도는 이를 수리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김동연 대선 캠프 합류'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사장은 "고려대학교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퇴임 직전 주요 자리 자기 사람 심기"...내부에선 불만 고조
GH 내부에 따르면 김세용 전 사장은 사퇴 직전 일부 핵심 보직에 '자신의 외부 네트워크와 가까운 인물'을 배치했다는 것이 직원들 사이에서 사실상 공공연한 문제 제기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는 공간복지본부장 인사가 있다.
GH 내부 인사 규정과 업무 성격상 공간복지본부장은 일반적으로 건축 전문 인력이 맡아 왔다. 그러나 해당 자리에 토목직 출신 김태욱 본부장이 임명되면서, "건축직 중 전문성이 높은 인력을 배제하고 특정인을 밀어줬다"는 내부 반발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내부 관계자는 "건축직이 가야 하는 자리에 토목직이 발탁되면서 인사 형평성과 적정성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조직개편에서 이 문제가 바로잡히지 않으면 더 큰 갈등이 생길 것"이라며 우려를 전했다.
◆ 17일 이사회 '조직개편안' 상정...김용진 사장도 정면 과제
GH는 오는 1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본부 체계 조정 및 일부 보직을 개편하는 조직개편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GH 내부에서는 이번 개편이 김세용 전 사장의 '사퇴 직전 인사'가 계속 유지되는지 여부, 그리고 본부장·처장급 재배치 과정에서 공정한 인사 원칙이 관철되는지 여부가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22일 제13대 GH사장에 공식 취임한 김용진 사장에게는 "조직 신뢰 회복을 위한 첫 번째 시험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GH 직원은 "건축직이 맡아야 할 핵심 자리에 여전히 특정 인사가 유지돼 있다. 김영진 사장이 이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바로잡는 것이 GH의 신뢰 회복과 향후 사업 추진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용진 GH 사장이 조직 개편·안정화에 대한 첫 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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