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서비스, 물류, 인사관리(HR) 직종에서 인력 감축이 가장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AI 및 금융투자 업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지난해 7월 세계 각국의 기업 관계자 1천400여명에게 생성 AI의 활용 현황을 물은 글로벌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맥킨지가 발표한 'The state of AI: How organizations are rewiring to capture value'에서 '생성 AI로 인해 향후 3년 사이 3% 이상 인력 감축이 예상되는 분야'에 대해 응답자의 48%가 서비스 운영 직종을 꼽았다. 이는 모든 직종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특히, 서비스 직종에서는 향후 3년 이내 총원의 20% 이상이 감축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15%에 달해 인력 감축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AI 기반 고객 지원 시스템, 챗봇, 자동화된 문서 작성 솔루션 등이 서비스 분야에 빠르게 도입되면서 일자리 감소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류 관리(공급망 및 재고 관리) 직종 역시 생성 AI로 인해 직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자의 47%가 인력 감축을 예측했으며, 10%는 20% 이상의 대규모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HR 분야 또한 AI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인터뷰 보조 AI, 직무 교육 챗봇 등 자동화 기술이 적용되면서 응답자의 46%가 HR 직종에서 인력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 이상의 감축이 예상된다는 응답도 8%에 달했다.
반면, 생성 AI의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직종은 '서비스 및 상품 개발'(23%)과 'IT'(25%) 분야였다. IT와 상품 개발 부문은 오히려 생성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인력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조사에 따르면, 생성 AI를 업무에 도입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비율은 71%로, 2023년(33%)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테크(88%)와 법무 등 전문 서비스(80%) 영역에서 AI 도입이 가장 활발했다. 미디어·통신(79%), 반도체 및 항공우주 등 고도 제조업(79%)에서도 AI 활용도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금융(65%), 보건·제약·의료(63%), 에너지·소재(59%) 등은 상대적으로 AI 도입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업계의 경우, 대규모 고객 응대가 필요한 은행과 보험 분야에서 AI 활용이 활발한 반면, 자산운용 등 보수적 성향이 강한 분야에서는 기술 도입이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기업들은 일부 직무의 인력을 줄이면서도, 새로운 AI 관련 직무를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
맥킨지는 "서비스와 물류 직종에서 인원 감축이 예상되지만, 반대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이나 상품 개발 분야에서는 오히려 인력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