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갈등 속 '균형 잡기' 행보 평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방문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에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중국 시장 및 공급망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공식 회의록을 인용해 쿡 CEO가 중국을 방문해 리러청 중국 공업 정보화부장을 만나 애플이 중국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 같은 쿡 CEO의 발언은 세계 2대 경제 대국의 갈등 속에서 균형을 잡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 8월 1000억 달러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3월 쿡 CEO는 중국을 방문해 7억2000만 위안(1438억 원) 규모의 청정에너지 펀드 조성을 발표하기도 했다.
애플은 수많은 중국 공급 업체에 아이폰 등 핵심 기기 생산을 의존해 왔는데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중국에 적용하는 관세를 올리고 각종 제재를 부과하면서 생산 기지를 일부 인도로 옮겼다.
리 공업 정보화부장은 쿡 CEO에게 애플이 계속해서 중국 시장을 탐색하며 중국 공급 업체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하고 중국이 외국 기업을 위해 좋은 경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중국에서 애플의 출하량은 지난 3분기 1080만 대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주로 신제품인 아이폰17 시리즈에 기인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3대 업체 중 지난 3분기 매출 증가를 이룬 것은 애플뿐이었다.
쿡 CEO는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해 중국 게임 개발업자들을 만났으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라부부 인형의 디자이너도 만났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