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좋은건 나눠야해'...금융권 CEO 기부 역사 쓴 신한 진옥동

2024-12-23

[FETV=권지현 기자] 지난해 3월 취임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첫해에 이어 올해도 의미 있는 '기부' 행보를 보이며 이목을 끌고 있다.

통상 금융권과 관련한 기부 소식은 연말 그룹 차원이 대부분이고,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직접 나서는 경우는 사실상 전무했다. 건설·전자·반도체·유통 등 비금융 산업군들이 회사 차원 외에도 CEO들이 개인적으로 또는 그 배우자 등과 함께 개인 기부 활동에 활발히 나서면서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데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권 중에서도 특히 은행·카드·증권·보험 등을 거느리고 있는 대형 금융그룹의 CEO 및 은행장들이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서 연 보수로 십수억원을 받는 이들이 지난해 연초부터 외쳐온 '상생 경영' 외에 개인적인 나눔 실천에는 너무 인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본지 2023년 3월 5일자 <돈 잘 버는 금융지주·은행 CEO, 기부는 '제로'> 참고).

기부에 소극적인 금융지주, 은행 CEO들의 모습은 다른 금융사와 비교된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1억원 고액기부자 클럽에 일찌감치 가입했으며, 전영묵 삼성생명 전 사장 및 장석훈 삼성증권 전 사장도 1억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해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취임 직후인 지난 2023년 3월 31일 금융그룹 CEO 중 처음으로 사랑의열매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국내에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대한적십자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세 곳이 각각 '아너소사이어티' '아너스클럽' '그린노블클럽'이란 이름으로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1억원' 기준은 누적 혹은 5년간 약정, 일시적 후원을 통한 달성액이며, 기부 형태는 현금(재난성금·목적기부금·특별회비·정기후원), 유가증권(채권·주식), 현물, 부동산, 유산기부를 포함한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및 5대 은행 CEO 총 10명 중 취임 이후 현재까지 개인 이름으로 눈에 띌 말한 기부 활동을 펼치거나 1억원 이상 기부자 명단에 포함된 인사는 진 회장이 유일하다. BNK·DGB·JB 등 지방 금융지주와 IBK기업은행을 비롯한 6대 은행 및 케이·카카오·토스뱅크 CEO를 포함해도 마찬가지다.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당시 진 회장은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향합니다"라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취임 첫 해 금융지주 CEO 중에서 기부 첫 발을 뗀 진 회장은 최근 기부 독려로 또 한 번 의미 있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 20일 신한금융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 160억원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그룹이 후원하는 스포츠 선수인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 프로골퍼 장유빈 선수와 만난 진 회장은 두 선수에게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을 권유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 CEO의 주선으로 두 선수가 올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이상의 기부를 결정했다"면서 "이를 통해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함께 가입하게 되면서 이웃사랑 성금 전달식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진 회장은 이날 이웃사랑 성금 전달식에서 "그룹의 임직원들이 모두 참여해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마음의 나눔을 지속하고 있다"며 "신한금융은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고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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