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남성 3명, 축구팬 '인생 경기' 직관 직전 쫓겨난 이유

2025-03-26

양육비를 지불하지 않은 아르헨티나 남성 세 명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대표팀의 월드컵 예선전 경기를 경기장에서 관람하지 못했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웃 국가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축구에서 앙숙 중 앙숙으로, 두 팀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예선전 경기는 시작 전부터 주목받았다. 브라질 대표팀은 역사상 5번이나 월드컵 우승을 한 강팀이고,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가장 최근인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다.

이 경기의 입장표는 순식간에 동이 날 정도였고, 특히 아르헨티나 축구 팬들에겐 꼭 보아야할 '인생 경기'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날 아르헨티나-브라질 대표팀 경기 관람을 위해 축구장에 들어가려던 아르헨티나 남성 세 명은 입장을 저지당했다. 이들은 자녀들의 양육비를 지불하지 않은 아버지들로 아르헨티나 정부의 '양육비 미지급 채무자 리스트'에 오른 남성들이었다. 양육비를 제때 지불하지 않아 꿈에 그리던 대표팀 경기를 축구장에서 관람하지 못한 것이다.

아르헨티나에선 양육비 지급이 두 달 이상 지연되면 관할 법원에 무료로 등록을 신청할 수 있다. 한번 등록되면 관련 법에 따라 해당 채무자들은 축구경기장 및 대규모 문화행사 등에 참여할 수 없다.

해당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킨 파쿤도 델가이소 의원은 "축구 경기 입장료에 15만8000 페소(21만원)에서 48만 페소(66만원)를 지불할 수 있으면서 아이 양육비를 내지 않는다는 건 부도덕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8만여명이 입장한 경기에 양육비 '채무자' 세 명만이 입장을 못 한 것을 두고 큰 성과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르헨티나에는 사법부 명령으로 양육비 미지급 채무자 리스트에 1만1000명이 등록돼 있다. 이는 실제 양육비 채무자 숫자보다 훨씬 적은 숫자라고 클라린은 전했다.

한편 전날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브라질을 4대1로 꺾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아르헨티나에선 역사적 경기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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