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연말 비상계엄령 선포와 현직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 이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격동의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43년 만의 비상계엄령 선포는 온 나라를 혼돈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다시 한번 겪으면서도 한편으론 짧은 시간 내에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비상계엄령의 여파와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시작하는 새해는 근래 유례없는 불확실성과 위기감을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004년과 2016년 두 차례의 대통령 탄핵 시기에서는 정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중국의 고성장과 반도체 경기가 좋아 수출이 경제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긍정적 요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에 따른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여전히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요소로 남아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비상계엄 이후의 금융 경제 상황에 대해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고, 수출환경이 변화하는 등 해외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정치적 리스크라는 국내 요인과 맞물린다면 경제에 줄 수 있는 타격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경제의 축소판’인 울산은 수출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어서 이 같은 경제 상황에 잘 대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는 최근의 비상계엄 상황에서도 신속하면서 침착하게 대응해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한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또한 울산이 지금까지 경제 활성화에 매진해 거둔 성과들은 앞으로의 불확실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지난해 울산은 민선8기 김두겸 시장의 적극적인 기업 투자 유치와 경제 활성화 시책으로 산업수도의 위상을 다시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등 총 420만㎡ 규모의 ‘차세대 이차전지산업 선도지수와 주력산업 첨단화 지구, 친환경 에너지산업 지구’가 정부로부터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서 현대자동차, 삼성SDI, 에쓰오일, 고려아연 등 11개 선도기업이 22조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KTX역세권융합지구와 다운혁신융합지구로 나눠 전국 최대 규모로 추진되는 ‘도심융합특구’는 산업과 주거, 문화가 복합된 공간을 만들어 기업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면서 울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시는 도심융합특구 조성이 완료되면 일자리 2만6201개와 주택 수요 1만1825채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 모두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본지는 현재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지역언론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울산의 가장 큰 화두인 경제 활성화는 물론 의료와 문화, 교육, 복지 등 시민 삶의 향상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고 듣고 전하겠습니다.
울산시민, 애독자, 네티즌 여러분!
위기는 또 다른 기회입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낸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더 밝아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새해에는 이런 기대와 희망이 모두 이루어지고, 더 많은 성과를 이루는 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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