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말 티웨이항공 대표 취임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티웨이항공 정홍근 대표가 4연임에 실패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의 새 주인이 되면서 이달 임기 만료 시점이던 정 대표가 결국 물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날 그룹웨어(사내 게시판)를 통해 "이제 항공기에서 내려 원래의 자리를 찾아가려 한다"며 "그동안 고마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며 "이제 '오늘 점심은 누구랑 하지, 그리고 저녁 술자리는 어떻게 하지'라는 소소한 걱정을 하는 위치로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 또한 살아가는 이치"라며 "이제는 밖에서 티웨이항공의 발전하는 모습을 응원하고, 여러 임직원분들이 행복해지기를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LCC 최장수 전문경영인이다. 2015년 말 티웨이항공 대표에 취임한 뒤 3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항공업 경력만 40년 가까이 되는 베테랑으로 불린다.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후 국내선 영업팀 팀장, 나고야지점장 등을 거쳐 2007년 진에어로 자리를 옮겼다. 2009년부터 약 5년 동안 진에어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지내며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이끈 후 2013년 티웨이항공에 영입됐다.
티웨이항공에서는 영업서비스본부장, 영업서비스본부 일본지역본부장 등을 지냈다.
항공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대형기 도입을 통해 장거리 시장을 개척하며 현재 위치에 오른 데 정 대표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한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티웨이항공도 타격을 입었지만, 대형기 도입으로 점차 적자 폭을 줄여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기체 결함으로 인한 안전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자 정 대표의 책임론이 고개를 들었다. 사세 확장에 집중한 나머지 부분은 세심히 챙기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정홍근 대표가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퇴임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을 인수하자 정 대표의 입지는 더욱 흔들렸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부터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 경영진 교체를 요구한 바 있다.
정 대표 후임자로는 이상윤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TF 총괄 임원과 안우진 소노인터내셔널 세일즈마케팅·개발본부 총괄 임원이 신임 대표이사 하마평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다만 오는 31일 전까지 대명소노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과 티웨이항공 모회사인 티웨이홀딩스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이 이뤄져야 한다.
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