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문현빈(21)은 최근 꾸준히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최근 5경기 중 4경기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 기간에 지난 11일 키움전만 중견수로 나섰다.
이번 시즌 문현빈은 타율 0.333에 3홈런 등 팀 내 가장 타격감이 뜨겁다. 그러나 언제까지 지명타자로만 경기를 뛸 수는 없다. 문현빈은 꾸준히 중견수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5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지명타자로 가다가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지고, 실책 부담이 없을 때 중견수로 계속 보내면서 수비가 좀 편해지면 그때 아마 (선발 중견수를) 시켜야 될 거다”라고 말했다. 당분간은 지명타자로 내보내다가 중견 수비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이 들 때까지 살펴보겠다는 이야기다. 문현빈이 중견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좌·우 코너 외야수 중 1곳으로 이동한다. 김 감독은 “중견수가 만만한 자리가 아니다. 여러 타구가 오니까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준비하다가, 언젠가 타이밍이 되면 (문현빈이) 주전 중견수로 나가고 그다음에 플로리얼이 우익이나 좌익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현빈은 2023년 데뷔 시즌부터 지금까지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과 좌익수, 중견수까지 옮겨 다녔지만 확실한 자기 자리를 찾지 못했다. 이제는 중견수에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3루수도 맡을 수는 있지만 확고한 주전 3루수 노시환이 버티고 있는 팀 구성상 문현빈이 3루수로 선발 출장하는 경기가 그리 많지는 않으리라고 보인다.
김 감독은 “노시환의 장점은 자기 자리에서 빠지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는 거다. 남들은 좀 쉬게 해달라고하는데 그 친구는 빼는 걸 안 좋아한다. 중심 타자로 그건 굉장한 장점”이라며 “노시환이 몸이 약간 안 좋아서 지명타자로 한번 간다든가 할 때는 몰라도, 문현빈은 일단 중견수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하나를 완전히 해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