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폐기된 화폐 4억7489만장…에베레스트산 23배 높이

2025-02-03

한은, 손상화폐 3조3761억원 어치 폐기

2023년 3조8803억원보다는 소폭 감소

경부고속도로 67회 왕복· 롯데월드타워 367배

지난해 훼손되거나 오염된 5만원권·1만원권 등 4억7000여 만장이 폐기됐다. 폐기된 화폐를 낱장으로 이으면 경부고속도로를 67차례 왕복한 거리와 같은 규모이고, 높이로는 에베레스트산의 23배에 달한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중 손상화폐 폐기 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폐기한 손상화폐는 4억7489만장(3조3761억원)을 폐기했다.

지난 2023년 4억8385만장(3조8803억원)보다 897만장(1.9%) 감소한 규모다.

손상화폐는 시중에 유통되다 한은으로 환수된 화폐 중 훼손·오염 등으로 통용에 부적합하다고 판정돼 폐기 처리된 화폐를 말한다.

이 중 지폐 폐기량은 3억7336만장(3조3643억원)이다. 1만원권이 절반 이상(52.8%)이고, 그 다음 1000원권(35.8%), 5만원권(6.2%), 5000원권(5.2%) 순으로 많았다. 주화는 10원화(36%)와 100원화(35.1%)를 중심으로 1억153만장(118억 원)이 폐기 처리됐다.

2023년보다 지폐 폐기량은 5396만장(12.6%) 줄었지만, 주화 폐기량이 4500만장(79.6%)이나 늘었다.

폐기된 화폐(주화 포함)를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 5만5906 킬로미터(km)로, 경부고속도로(415km)를 약 67회 왕복할 수 있다. 위로 차곡차곡 쌓은 높이는 20만3701 미터(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23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367배에 해당한다.

한은은 화재 등으로 은행권이 손상돼 사용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을 △5분의 2 이상~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해준다.

동전은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 판별이 어려울 경우 교환해 주지 않는다.

지난해 손상화폐 중 교환이 이뤄진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신모 씨는 공장 화재로 탄 지폐 8140만원을, 김모 씨는 습기로 손상된 지폐 106만7000원을 각각 정상 지폐로 바꿨다.

박모 씨는 자택에 보관 중이던 4만1000원어치 지폐를 착오로 찢어 교환했고, 다른 박모 씨는 사찰 내 소원을 비는 연못에서 수거한 동전 376만3000원어치를 온전한 동전으로 바꿔갔다.

한은 관계자는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면 매년 화폐 제조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돈 깨끗이 쓰기' 홍보 활동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정영선 기자

jys2030@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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