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합법적 파업권 획득
이동석 사장 "중대한 기로에서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할 것"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현대자동차 사측이 "현대차의 새로운 50년, 100년을 위해 다시 한 번 노사가 대화와 협의, 지혜를 모아가야 할 때"라며 노동조합에 단체교섭 재개를 공식 요청했다.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공개된 입장문에서 "2주 전 일괄제시에 대한 이견 차이로 교섭이 결렬되면서 대내외적으로 현대차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5일 파업 찬반 투표에 전체 조합원 4만2180명 중 3만9966명(94.75%)이 참여, 3만6341명이 찬성해 파업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찬성률은 재적 대비 86.15%, 투표자 대비 90.92% 비율이다.
중앙노동위원회도 노사 양측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며 현대차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했다. 노조는 오는 28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세부적인 파업 수위와 시기를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현대차는 지난 2018년 이후 이어온 6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을 끝내게 된다.
이동석 사장은 "노사는 대화와 협의를 통해 교섭을 합리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지지와 성원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대립과 갈등의 모습으로 수년간 쌓아 온 좋은 이미지를 뒤로하고 과거로 회귀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대한 기로에서 노사 간 진정성 있는 논의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조에 교섭 재개를 공식 요청했다"며 "현대차의 생존과 발전, 직원 고용 안정과 복지 증진을 위한 해법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할 것을 재차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 사장은 "현대차는 글로벌 관세 전쟁이라는 전례 없는 리스크 속에서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 극복의 활로 모색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노사가 위기 대응에 힘을 모아야 할 때 교섭이 교착화되고 대립 상황이 지속된다면 모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