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IT 기기 수요 감소에 전장에 관심 기울이는 모습
자율주행 겨냥해 차량용 카메라 모듈·센싱 등 강화
전통적인 IT(정보기술) 기기 수요 감소로 실적 하락세를 겪고 있는 국내 부품사들이 전장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의 경우 자율주행 시대를 겨냥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센싱, 통신, 조명 등 각종 부품 사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이달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25에 참가한다. LG이노텍은 실내용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 및 고성능 라이다와 관련한 부품을 CES에서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은 차량 실내에 탑재되는 부품으로 룸미러 혹은 보조석 상단 등 다양한 위치에 장착이 가능하다. 전방 주시하는 운전자 상태를 감지하고 졸음 운전 등을 방지함은 물론, 보조석 및 2열 탑승자 안전벨트 착용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LG이노텍 측은 "자율주행의 최대 관건은 운전자 및 탑승자의 안전"이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인캐빈 카메라 채택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AD(자율주행)∙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용 카메라 모듈, 라이다(LiDAR)와 같이 차량 외부 탑재 부품 뿐만 아니라 내부 장착되는 부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LG이노텍에 따르면, 유럽은 2025년부터 DMS(Driver Monitoring System,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를 차량에 의무 장착하도록 법제화했고,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도 이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LG이노텍이 개발한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의 경우 기존 제품과는 차이가 있다. 그간 출시된 인캐빈 카메라는 DMS, OMS(Occupant Monitoring System, 탑승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 특정 기능에 한정된 제품 위주였으나, 신제품의 경우 한 대 카메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제품 크기도 줄여 다양한 위치에 장착이 가능하다.
500만 화소 RGB-IR 겸용 센서를 장착해 적∙녹∙청의 가시광선은 물론 적외선 파장까지 감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독보적인 광각 기술을 적용해 시야각을 넓혔다. 어두운 야간에도 운전자 및 동승자 상태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LG이노텍은 기존 대비 뛰어난 신제품을 CES 2025에서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정면으로 겨냥, 고객사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CES에선 미래 모빌리티 단독 테마로 전시 부스를 조성해 차량 센싱 및 조명 등 핵심부품 41종을 전시할 예정이다.
최근 LG이노텍의 전장부품사업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추가된 ‘차량용 AP 모듈’ 등 차량 커넥티비티 제품 또한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사전 초청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라이빗 부스에선 전기차 필수 부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무선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LiDAR/BMS/BJB(배터리 정션 박스) 기능을 하나로 결합한 'B-Link(Battery Link)' 등을 선보인다.
LG이노텍은 2030년까지 차량 센싱 솔루션 규모를 2조원대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다.이를 위해 북미, 유럽 등 완성차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S&P 글로벌(S&P Global)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69억 2300만 달러(9조 9000억원)에서 2030년 약 107억 6900만달러(15조 4000억원)로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KB증권에 따르면 LG이노텍 지난 4분기 실적은 매출 6조3000억원, 영업익 2945억원으로 예상됐다.영업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 3343억원를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특히 비수기에 진입하는 내년 상반기 실적은 북미 고객사의 보급형 신모델 출시에 따른 가동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카메라 모듈 공급망의 경쟁 구도 심화 영향으로 전년 대비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