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바탕으로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에서 성과를 보이며 주목 받고 있다.
정태영 부회장은 카드 업계에서 대표적인 협업의 아이콘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대표 브랜드들과 협업해 PLCC(상업자 표시 전용카드)를 출시하는 한편 VISA와의 글로벌 데이터 파트너십, Apple Pay 국내도입, AI 소프트웨어 수출 등 해외 대기업들과 함께 국내 카드 업계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바탕에는 정태영 부회장이 1조 넘게 투자해 온 AI와 데이터 사업이 바탕이 된다는 평가다.
◆정태영 부회장이 강조한 '데이터 설계' 현대카드 협업 핵심으로
현대카드가 파트너사들과 데이터 동맹을 구축할 수 있었던 건 금융사 중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 데이터 설계 역량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설계를 언어에 빗대어 말하자면 단어가 아닌 문법이라는 체계를 만드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정태영 부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데이터 설계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 사이언스와 인공지능에 집중 투자해왔다.
일반적인 기업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 사이언스 모델을 생성한 후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때마다 서로 다른 데이터 사이언스 모델을 생성해야 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 및 비즈니스 영역에 유연하게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카드는 데이터를 현대카드만의 '태그(tag)'라는 체계로 구조화한 후 타깃하고자 하는 고객 특성이나 마케팅 목적에 맞게 가장 효과적인 태그 조합을 추천하는 AI 솔루션을 구축했다. 이미 현대카드 내에서 기존 마케터가 추천할 때보다 6배 높은 마케팅 효율을 내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러한 데이터 사이언스 솔루션을 비단 현대카드뿐만 아니라 PLCC 파트너사들의 다양한 미션 해결에 활용할 수 있다. 요리를 한다고 가정하면 필요한 재료를 하나씩 장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밀키트를 구매하는 형태의 체계를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실제 PLCC 파트너사들의 호응도 폭발적이다. 데이터 동맹 초기였던 2020년 진행된 마케팅 협업이 10건이었는데, 현재 누적 건수가 약 2000건을 넘어설 정도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실제로 GS칼텍스는 에너지플러스앱을 출시하면서 현대카드 회원 중 약 110만명을 대상으로 설치 유도 마케팅을 펼쳤는데 좋은 성과에 힘입어 이후 지마켓, 코스트코, SSG.COM, 이마트 등 파트너사 간 크로스 마케팅으로까지 확대됐다는 후문이다.
최근엔 이렇듯 파트너사 간 마케팅을 의미하는 '영주권자 마케팅' 또한 확대되고 있다. 파트너사 간에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으면서도 타사의 고객을 대상으로 최적화된 마케팅을 실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놓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현대카드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호 연관성이 높은 파트너사를 매칭시킬 뿐만 아니라 마케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최적의 타겟팅을 가능케 하는 AI 솔루션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쏘카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패스포트 가입 유도 프로젝트를 위해 25~35세 남성·오프라인 활동·차량 이용 등에 최적화된 파트너사를 추천할 뿐만 아니라, 파트너사 회원 가운데에서도 주차 등록 경험을 가진 회원 등 AI에 의한 세부 타겟팅을 진행한다.
따라서 현대카드의 PLCC 파트너사가 늘어난다는 것은 PLCC 파트너사들 또한 더 많은 막강한 기업들과의 협업의 기회가 열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에 올리브영이 현대카드의 데이터 동맹에 합류한 것을 기존 PLCC 파트너사들 또한 환영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물론 올리브영 입장에서도 현대카드와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자동적으로 국내외를 넘나드는 19개의 최강 브랜드들과 협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