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해리 왕자 부부 지긋지긋"…미국서도 왕따 된 까닭

2025-01-26

"당신들 정말 지긋지긋해!"

지난 2020년 왕실을 떠나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영국 해리 왕자 부부의 인기가 추락하면서 급기야 미국에서도 이런 말이 돌고 있다고 한다. 영국 매체 데일리 앤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영국 왕실 및 할리우드 소식통들을 인용한 최근 보도에서 "엘튼 존 등 부부와 교류했던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까지 이들을 '손절'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는 현재 아들 아치, 딸 릴리벳 등 두 자녀와 함께 캘리포니아 몬테시토의 한 대저택에 살고 있다. 이들 부부는 왕실을 떠나 미국에 정착하면서 자신들 스스로가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활발하게 활동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2000만 달러(약 260억원)의 독점 계약을 맺고 팟캐스트를 송출하는가 하면, 넷플릭스와 천문학적인 금액의 계약을 맺고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했다.

이뿐 아니라 해리는 자서전 『스페어』를 출간하고, 메건은 리빙 브랜드 ‘아메리칸 리비에라 오차드(American Riviera Orchard)’를 설립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히며 영국 왕실 부럽지 않은 할리우드의 '셀럽'으로 거듭나는 듯했다.

하지만 이들의 '거창한' 꿈은 '거대한' 암초를 만난 듯 보인다. 부부를 향한 미국 내 시선이 곱지 않다는 증언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영국 왕실 전기 작가이자 왕실 전문지 마제스티 편집장인 잉그리드 슈워드는 이브닝 스탠더드와 인터뷰에서 "강연을 다니면서 미국인들이 해리와 메건을 싫어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미국인들은 두 사람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실망시켰다는 이유로 싫어한다"고 말했다.

해리와 메건은 그간 여러 공개 활동에서 왕실을 비난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2021년 3월 미 CBS에서 방영된 오프라 윈프리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메건이 "왕실에서 아들(아치)의 검은 피부색을 문제 삼았다"고 주장하거나, 해리가 자서전을 통해 형인 윌리엄 왕세자가 자신을 바닥에 쓰러뜨렸다고 주장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엘튼 존, 오프라 윈프리 등 그들과 친분이 있었던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로부터 손절 당하고 있다고 한다. 엘튼 존은 해리의 어머니인 다이애나 빈이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가수로 두 사람은 각별한 우정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6월엔 다이애나의 전 집사인 폴 버렐이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케이티 페리와 올랜도 블룸 커플이 아치의 다섯 번째 생일 파티 초대를 거절했고, 오프라 윈프리도 그들과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해리와 메건은 캘리포니아 산불 사태 피해자들에게 기부를 하거나 저택을 개방하는 한편 피해자들을 위로 방문한 일로 최근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 이것이 악화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빅터 고르도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시장은 지난 11일 폭스뉴스에 "그들은 산불 현장에 와서 소방관 등 응급요원들과 피해자들을 만났다"며 "훌륭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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