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시절 손흥민의 절친이자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해리 케인(영국)은 대단한 골프광으로 유명하다.
케인은 비시즌에는 물론, 리그 중에도 동료들과 미국으로 라운드를 다녀올 정도이고 팀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골프에 몰두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2023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에는 골프로 새 동료들과 빠르게 친해졌다.
영국의 축구전문 매체 ‘풋붐’은 16일 골프의류사와 함께 한 케인의 클럽별 비거리 영상을 소개하면서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이자 역대 최다득점자인 케인이 핸디캡3의 놀라운 실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간 뛰어난 골퍼가 아니다”고 전했다.
1m 88㎝ 장신인 케인의 클럽별 비거리는 웬만한 프로선수들을 능가할 정도다. 우선 그는 드라이버로 평균 301야드를 날리는데 이는 2024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83~91위(301.9~301.1야드)에 해당한다. 지난해 드라이버 비거리 107위 마쓰야마 히데키(299.4야드·일본), 111위 김주형(299야드), 113위 임성재(298.8야드) 보다 멀리 친 기록이다.
아이언샷 역시 스피드와 일관성을 갖추고 있으며 매우 강력하다. 그의 다른 클럽 비거리는 60도 웨지 102야드, 56도 웨지 114야드, 52도 웨지 133야드, 46도 웨지 147야드, 9번 아이언 157야드, 8번 아이언 171야드, 7번 아이언 189야드, 6번 아이언 204야드, 5번 아이언 215야드, 4번 아이언 231야드, 3번 아이언 247야드, 3번 우드 269야드 등이다.
케인의 인스타그램을 방문하면 그의 캐디백에 든 모든 클럽으로 스윙하며 거리를 측정하는 동영상을 볼 수 있는데, 임팩트 순간 빠른 스피드를 내기 위해 보이는 독특한 발 동작은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연상케 한다.
안드리 세브첸코(우크라이나), 줄리안 딕스, 지미 불라드(영국) 등 많은 은퇴한 축구선수들이 진지하게 또는 취미삼아 프로골프에 도전했다. 한국에서는 프로야구 출신 윤석민이 2024년 KPGA 투어 1차 프로 테스트를 통과해 프로 타이틀을 달았다.
케인 못잖게 골프에 미친 영국 축구선수가 가레스 베일(웨일스)이다. 키 1m 86인 베일의 핸디캡은 0.5로 뛰어나며 종종 PGA투어 대회 프로암 라운드에 참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는 합계 16언더파 199타를 치고 아마추어 부문 공동 16위에 올랐다. 풋붐은 “케인과 베일이 은퇴후 골프선수의 길로 갈 후보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