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와 동문회의 존재 이유

2025-03-19

얼마 전에도, 서울의 OO치과원장님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계속되는 불경기에 환자는 눈에 띄게 감소하였고 매출이 나쁘니 직원들의 급여를 인상해 주지 못해 직원들의 줄퇴사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이어서 직원들의 줄퇴사로 인해 여러 환자관련 문제들이 있었다고 한다.

“원장실 경영학”에서 이야기한 고통 3종 “돈ㅡ직원ㅡ환자”의 문제가 동시에 발생한 것이다.

불경기에는 여러 다양한 경영 전략으로 생존을 모색하게 한다. 저가 “가격 전략”, 진료시간 연장을 통한 “생산 전략”, 직원 수를 줄이는 “인사 전략” 그리고 무리한 “마케팅 전략” 등등 모든 전략이 원장에게 순이익 감소 또는 부채를 늘리는 결과를 갖고 온다.

이런 전략으로 개인 치과의 경영상황이 단기간에 좋아지면 다행이지만 장기간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폐업을 고려하게 된다.

그런데 국제 경제와 국내 경제 상황이 개인 치과 원장이 대응한다고 될 문제인가?

할아버지가 계셨다. 집은 서울이지만 선산을 만들어보려고 수십 년 전에 충청북도 시골에 작은 산을 갖게 된다. 직장과 집이 모두 서울이고 바쁘다는 이유로 “시골 작은 산”에는 3~4년에 한 번 갔다고 한다.

그러다가 이제 팔십이 되어 가묘라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시골 작은 산”에 가보게 된다. 그런데 누군가 산 곳곳에 산양삼을 심어 놓은 게 아닌가? 그래서 어렵게 산양삼의 주인을 찾아 산양삼을 제거해달라고 하니 산양삼 모두 사 가든가 아니면 계속 키우겠다고 우기는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할아버지의 자식들은 진즉에 산을 둘러싼 펜스와 출입 금지 표지판을 세우지 그랬냐며 할아버지를 원망 하였다고 한다.

협회나 동문회는 선산에 펜스나 입산금지 표지판을 설치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회원들은 본인을 위해 주말에 여행을 가고 퇴근 후 취미생활을 하지만 대한치과의사협회 사람들은 1인 1개소법 입법화, 사무장치과 고소 고발, 불법 과대 허위광고 적발, 치과의사 100년 역사 정리, 자긍심을 위한 컨벤션 사업,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그리고 보수교육 관리 등등 정부와 사회가 바라보는 치과의사의 모습을 최전방에서 지키고 있다.

한편 동문회도 치과대학과 치과병원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고 있다.

동문들의 회원관리, 경조사 홍보, 우수 학생과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 전달 그리고 사회봉사자들과 원로 선배와 교수님들 포상과 지원 등 동문들의 자긍심을 위한 여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정부와 사회단체 그리고 일반 대중은 모두 그들의 입장에서만 우리를 바라본다. 여기에 일부 치과의사들은 이기심으로 과잉진료, 불법 사무장치과 그리고 먹튀 치과를 만들고 있고 최소한의 보수교육도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 모두 자기 이익을 위해 몰두하고 있고 산양삼처럼 한 번 정착되면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이다.​

만일 협회나 동문회와 같은 최소한 펜스와 출입 금지 표지판이 없다면 치과의사의 사회적 가치는 점차 낮아질 것이다. 개개인이 알아서 잘하니 자율성이 중요하다면 “무법천지”란 말이 왜 있을까?

그래서 협회비와 동문회비는 펜스와 출입 금지 안내판의 비용이 된다.

회비가 가장 저렴한 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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