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형 벤처캐피털(VC)인 IMM인베스트먼트가 4000억 원 규모 초대형 벤처펀드 결성을 앞둔 가운데, 첫 투자처로 우주항공과 뷰티 산업을 선택했다. 펀드 약정액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만큼 100억~200억 원 규모 '통 큰' 투자를 통해 벤처기업들의 스케일업(규모 확대)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계획이다.
23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는 최근 약정액 3240억 원 규모 '아이엠엠 Growth 벤처펀드 제2호(그로쓰 2호펀드)'를 통해 우주항공 벤처기업 이노스페이스(462350)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오는 상반기 중 추가 출자자 모집을 통해 약 4000억 원 규모로 증액을 완료할 계획이다.
IMM인베스트는 이노스페이스가 진행하는 305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투자했다. 또 공동투자자로 신한벤처투자, 스틱벤처스, 하나증권,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 라이언자산운용 등이 이름을 올렸다. 투자자들은 해당 자금을 오는 26일까지 납입할 예정이다.
IMM인베스트가 이노스페이스 투자에 나선 것은 오는 7월 브라질에서 예정된 위성 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 성공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어서보고 있다. 한빛-나노는 이노스페이스의 첫 상업 발사체인 만큼,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독자적인 기술력과 발사 운용 역량을 입증하게 된다. 또 향후 위성발사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이노스페이스는 최근 발사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발사의 핵심 인프라인 발사대를 독자 개발하기도 했다.
IMM인베스트는 그로쓰 2호펀드 통해 뷰티 스타트업 비나우에도 150억 원을 투자한다. IMM인베스트는 다른 벤처펀드로 추가 150억 원을 베팅해 전체 투자금은 300억 원에 달한다. 2018년 설립된 비나우는 스킨케어 브랜드 넘버즈와 메이크업 브랜드 퓌를 두고 있는 곳이다. 설립 5년 만인 2023년 매출액 1145억 원, 영업이익 271억 원을 기록했을 정도로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렸다. 또 지난해에도 미국 등 해외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IMM인베스트는 그로쓰 2호펀드 약정액이 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케일업을 앞둔 벤처기업과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우주항공과 뷰티 분야 외에도 AI, 게임 등의 분야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IMM인베스트 관계자는 “펀드 규모가 큰 만큼 유망 벤처·스타트업에 더욱 규모 있는 투자를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투자를 서둘러 진행하기 보다는 각 분야에서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뚜렷한 기업을 선별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