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언제까지 게임에 돌을 던지나

2025-04-02

“도대체 언제적 이야기를 아직도 해...”

오랜만에 만난 취재원에게 게임 질병코드 관련 기획을 준비한다고 말하자, 돌아온 반응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게임을 중독 물질이나 질병처럼 다루는 인식이 사라진 지 오래라는 것이다. 실제로 로블록스와 같은 게임이 자폐 아동의 사회적 소통을 돕는 '치료적 도구'로 활용된다. 게임의 긍정적 기능에 주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게임 이용장애'의 국내 질병코드(KCD) 등재 여부를 놓고 논란이다. 정신의학계와 보건복지부는 등재를 적극 추진하고 통계청도 WHO 기준을 최대한 준용하려는 입장이다. 사회적으로는 게임 산업의 경제적 성과와 문화예술적 가치가 점차 인정받고 있음에도, 수면 아래에서는 여전히 게임을 질병으로 치부하고 위험 대상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이어진다.

게임 질병코드 등재로 가장 우려되는 건 '낙인효과'다. 게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큰 사회에서는 게임을 많이 한다는 이유만으로 중독자로 취급받을 위험이 크다. 실제로 청소년들이 게임을 통해 정서적 안정이나 자존감 회복의 수단을 찾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를 중독으로 몰아간다면 문제다.

산업 측면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게임이 질병으로 분류되면 투자와 창작 활동 모두 위축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국내 게임 기업에게도 타격이 된다. 게임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교육, 치료, 사회적 소통의 도구로 확장되는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한국은 '규제의 섬'이 될 뿐이다.

게임을 두고 질병이니 중독이니 하는 논의는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게임은 첨단 기술과 결합해 우리 일상에 가장 보편적으로 자리잡은 여가수단이라는 순기능도 있다.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다 나은 할용 방법을 논의해 나가야 할 때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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