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이 이달 7일 기준 올해 누적 매출(거래액) 3조 원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강남점이 연 매출 3조 원을 넘긴 건 올해가 세 번째로, 달성 시점도 2년 전 대비 두 달, 지난해보다 3주 앞당겼다.
경기 침체에도 강남점은 올해 11월 초까지 8.1%의 견고한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백화점 중 가장 먼저 3조 원을 돌파해 ‘단일 점포 매출(거래액) 1위’를 유지했다.
강남점이 이 같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국내 단일 점포 기준 최대 명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점 전체 매출의 40%가 명품 매출이다. 강남점에는 에르메스(4개), 루이비통(3개), 샤넬(4개)를 비롯한 구찌, 디올, 보테가베네타, 프라다 등 글로벌 브랜드가 남성·여성 부티크, 뷰티, 슈즈, 주얼리, 키즈라인 등 세분화된 형태로 약 100여 개 매장에 걸쳐 입점해 있다. 불가리, 티파니, 까르띠에, 반클리프 앤 아펠 등 세계 4대 명품 주얼리도 모두 갖췄다. 올해 VIP 고객을 중심으로 다양한 워치·주얼리 행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10월까지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패션 주얼리 명품 브랜드 외에 100년 전통의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머신 브랜드 ‘라마르조코’, 독일 하이엔드 빌트인 주방 가전 브랜드 ‘가게나우’, 일본 장인 나이프 편집숍 ‘마이도’, 주방 조리도구 전문 매장 ‘키친툴’ 등 럭셔리 가전·리빙 브랜드도 입점해 운영 중이다.
10년간 진행해온 리뉴얼 투자를 통한 공간 혁신도 매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16년 신관 증축 리뉴얼로 시작된 강남점은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 △프리미엄 푸드홀 ‘하우스 오브 신세계’ △‘신세계 마켓’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 등을 순차적으로 열며 국내 최대 식품관을 완성했다. 재단장 이후 강남점 식품관은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 주말 기준 하루 외국인 고객을 포함해 10만 명이 넘게 찾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강남점 매출 중 VIP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올해 처음으로 절반(52%)을 넘겼다. VIP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넘게 성장했다. 불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구매할 수 있는 VIP도 강남점의 매출 달성에 영향을 준 셈이다. K푸드 열풍으로 강남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면서 외국인 매출은 71% 이상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강남점이 매출 4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 매출 4조 원대인 일본의 이세탄 백화점, 영국 해러즈 백화점 등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연 매출 1조 원 이상을 달성하는 지점이 기존 4개(본점, 강남점, 센텀시티, 대구신세계)에서 5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는 최근 루이비통을 새롭게 입점시키는 등 연말 매출 1조 원 클럽 가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은 “강남점은 매출 3조 조기달성이라는 성과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탑 백화점으로 올라서서 K백화점의 위상을 한층 높여 세계속의 백화점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혁신을 해 나가겠다”며 “강남점을 필두로 전국 주요 거점에서 지역의 랜드마크 점포들로 포진시켜 백화점의 경쟁력을 차원이 다른 레벨로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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