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에는 최근 일자리 및 가계대출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공개된다.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중요 변수다.
우선 국가데이터처는 17일 '9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올 들어 월별 취업자 수는 10만명대 증가폭을 유지하고 있지만 연령별·업종별로는 엇갈린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60대 이상 고령층 일자리는 늘고 있지만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감소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건설업 고용 부진이 두드러진다. 경기 회복 속도가 더뎌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은 16일 '9월 중 금융시장 동향' 통계를 내놓는다. 6·27 부동산 대책 이후 가계 대출 증가세가 진정됐는지 이목이 쏠린다. 앞서 8월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 보다 4조 1000억 원 불었다. 7월 증가폭(2조 7000억 원)보다 컸다. 5~6월에 급증한 주택거래가 2~4개월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에 반영되기 때문에 6·27 대책에도 불구하고 9월에도 대출이 더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 같은 날 기획재정부는 ‘10월 재정 동향(8월 말 누계 기준)’을 공개한다. 올해 1∼7월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86조 81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14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도 관심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는 10조 14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0.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범용 메모리 가격이 공급 부족으로 오르고 있고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파운드리,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업의 가동률이 개선돼 수익이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10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린다면 지난해 2분기(10조 4400억 원) 이후 5분기 만에 처음이다.
해외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에 다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 양국이 14일부터 상대방 국가에서 건조된 선박에 항만세를 부과하기로 해 대립은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 갈등이 커지면 국내 증시, 환율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당초 15일 발표 예정이었던 미국 9월 CPI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에 24일에 발표된다. 28~29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결정하기 직전 공개되는 셈이다.
한편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번 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회의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