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추석 황금연휴 직후인 10일 단숨에 사상 처음 3600선을 돌파한 채 장을 마감했다. 추석 직전에 이어 이번에도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주가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이러한 반도체 강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8.90 포인트(1.38%) 오른 3598.11로 출발해 장 초반 사상 처음 3600선을 돌파한 후 전일 대비 61.39 포인트(1.73%) 오른 3610.60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한때 3617.86까지 올라 장 중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다. 코스피는 연휴 시작 직전인 지난 2일에도 3549.21에 거래를 마감하며 사상 처음 3500선을 뚫기도 했다.
코스피 상승을 이끈 것은 반도체 대형주다. 개장 1시간 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거래 대금이 4조원에 육박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19조1510억원)의 32.4%(6조2230억원)를 단 두 종목이 차지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1위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장중 주가는 KRX 기준 43만8750원까지 치솟았다 전일 대비 8.22% 오른 42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하며 311조5850억원이 됐다.
삼성전자도 6.07% 뛴 9만44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연휴 직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스타게이트 이니셔티브’ 일환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과 파트너십을 발표한 데 이어 연휴 동안 미국의 반도체 회사 AMD가 오픈AI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AI 수요 급증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이 같은 반도체 훈풍은 대형주를 넘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에도 불어 이날 한미반도체(18.39%)와 대덕전자(15.31%), 제주반도체(9.35%)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강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하루만 1조600억원 순매수하며 각각 520억원, 5940억원 순매도한 개인과 기관 투자자와 대비되는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 매수세는 특히 반도체 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5998억원 순매수하면서 주가가 6% 넘게 오르는 데 한몫을 했다.
반도체를 앞세운 한국 증시 강세장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반도체 업황은 향후 최소 6개월간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며 “단기 조정이 올 때마다 분할 매수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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