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 테마 종목들이 급등했다. 코스닥 상장사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몰린 결과다.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스위스 아세아브라운보베리(ABB)의 로봇사업부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로봇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익홀딩스(03053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9% 상승한 1만 907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오전부터 상한가를 유지했다. 원익홀딩스와 함께 로봇 테마로 엮이는 클로봇(466100) 역시 29.84% 상승한 3만 6550원을 기록했다. 클로봇은 오후부터 상한가를 이어갔다.
같은 날 상한가에 근접한 종목들도 적잖다. 삼현(437730)이 24.77% 상승했고 해성에어로보틱스(059270)는 20.72% 올랐다. 두 자릿수 상승을 보인 곳으로는 우림피티에스(101170)(17.58%), 케이엔알시스템(199430)(17.38%), 티로보틱스(117730)(14.83%), 에스피지(058610)(12.22%), 하이젠알앤엠(160190)(11.41%), 한라캐스트(125490)(11.3%) 등이 있다.
이밖에 로봇 테마로 분류된 종목들 대부분이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이날 상승 상위권을 기록 중인 로봇 관련 종목들은 모두 코스닥 상장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투자시장에서는 로봇주 랠리의 배경으로 추석 연휴 기간 이뤄진 소프트뱅크의 ABB 로봇사업부 인수 계약을 거론한다. 인수 규모는 53억 7500만 달러다. 약 7조 6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소프트뱅크는 내년 중으로 ABB 로봇사업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ABB는 스위스의 대기업으로 세계 로봇시장에서도 선두권 주자로 평가된다. 소프트뱅크가 거액의 투자금을 과감하게 투입하자 로봇섹터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기대감 역시 고조됐다는 관측이다.
소프트뱅크 측은 이번 인수에 대해 “기존 소프트뱅크로보틱스그룹의 기술 기반을 보완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분야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초 인공지능(ASI) 실현을 향한 진화와 성장을 강력하게 추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