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장관 "항공안전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 통감"
'적절한 처신' 사퇴 암시...사퇴 시기는 특정 안해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장관직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계엄사태 이후 자리에 연연치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데 이어 이번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의 책임 정부부처 수장으로서 적절한 처신을 할 것이란 게 박 장관의 이야기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무안공항 제주항공2216편 참사사고 브리핑에 나선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항공안전을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이번 참사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책임있는 당국자로서 적절한 처신을 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박상우 장관의 사임 암시 발언은 사전 협의된 것이 아니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애초 브리핑 시작 전 장관 기조 발언에 없는 부분으로서 장관님의 의견이 반영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윤 대통령의 계엄 사태 이후 당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국무위원 일괄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이번 무안공항 참사와 관련해 항공정책분야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적절한 방법과 시기를 상의 중에 있다"고 말해 사퇴 시기를 특정하진 않았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정치적인 문제 이후 박 장관은 사퇴 의사를 이미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사퇴 시기에 대해서는 특정하진 않았는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와 상의한 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961년 부산 태생인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대표적인 국토부 '주택통'으로서 주택정책과장, 건축정책관(국장급), 국토정책국장, 주택토지실장, 제3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역임한 후 윤석열 정부 2기 국토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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